
온더투어
“딱딱하게 굳은 몸 싹 풀리네요”… 추석 전에 묵은 피로 날려줄 온천 명소 5곳

위키트리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약 12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전 회장은 선임 개입과 수사 회피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수사는 2024년 7월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약 2년간 이어졌다. 올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표팀 인사 실패를 둘러싼 책임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사건은 일선 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넘어갔다.
홍 전 감독이 물러난 자리에는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축구협회는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처음으로 공개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정오께부터 밤 11시 35분까지 정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적용된 혐의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이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 전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하며 개입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사를 피하려고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낮 조사실에 들어가기 전에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부당 개입한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조사 전후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장시간 조사를 통해 감독 선임 절차 전반과 정 전 회장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청이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 전 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은 지난 7월 1일 종로경찰서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이다.

이번 수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전 회장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서민위는 정 전 회장이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이 확인하는 핵심은 정 전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방해했는지 여부다. 홍 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당시 기술이사 등 협회 임원이나 이사회 이사들에게 특정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원회의 후보 검토와 추천, 협상, 이사회 승인 등 여러 절차를 거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공식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정 전 회장의 의중이 후보 선정과 승인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홍 전 감독과 정 전 회장 모두 직접적인 개입이나 사전 교감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4일 피의자 조사를 받은 홍 전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별도로 연락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과 선을 그었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의 진술과 앞서 확보한 협회 내부 자료, 관계자들의 진술을 비교해 사실관계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경찰서는 2024년 7월부터 정 전 회장과 당시 기술이사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제기된 총 8건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조사해왔다. 그러나 약 2년 동안 뚜렷한 처분이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가 장기화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올해 월드컵 이후다.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다시 거세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인사 실패”를 언급했고, 정 전 회장과 협회를 향한 책임론이 확산했다.
결국 사건은 지난 7월 서울청 광역수사단으로 이송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은 지난달 6일 대한축구협회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를 불러 감독 후보 선정부터 최종 승인까지의 과정을 조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정배 전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을 소환했다. 홍 전 감독을 비롯한 실무 관계자와 의사결정권자 조사를 거쳐 정 전 회장까지 불러들이면서 수사는 사실상 의혹의 정점을 향하고 있다.

홍 전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 지휘봉은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임시로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년도 제7차 이사회에서 모레노 감독의 임시감독 선임안을 의결했다. 모레노 감독은 9~10월 네 차례, 11월 두 차례 등 하반기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다만 6경기에서 보여준 성과에 따라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 협회는 평가 결과가 좋을 경우 모레노 감독에게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길 수 있다는 조건을 계약에 포함했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임시감독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경험이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사단에서 활동하던 2019년 엔리케 감독이 딸의 병환으로 자리를 비우자 임시로 세 경기를 지휘했고, 같은 해 6월 정식 감독에 선임됐다. 이후 엔리케 감독이 복귀하면서 약 5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를 거쳐 모나코, 그라나다, 소치 등을 이끈 모레노 감독은 코치진도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했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빅토르 브라보 데소토 코치,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 등이 합류했다.
이번 선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절차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개정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처음으로 공개채용 방식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뽑았다. 전력강화위원 일부와 외부 평가위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꾸리고 서류 심사, 온라인 면접, 대면 미팅과 계약 조건 조율을 거쳤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번 임시 감독 선임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체육회 기준에 맞춰 이를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