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애틀랜타 김하성, 353일 만에 3안타 경기…타율 1할 돌파(종합)

위키트리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 겸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취임 첫날부터 최근 경찰의 잇따른 부실 대응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직무대행은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가수사본부장과 전국 시·도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대규모 고위직 인사로 새롭게 구성된 전국 경찰 지휘부가 각 지역 부임에 앞서 본청에 함께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이번 회의에 대해 현재 경찰 조직이 처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조직을 근본부터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지휘부 전체가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는 것이다.
회의의 공식 슬로건도 ‘경찰이 부족했습니다.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습니다’로 정했다. 경찰 활동의 기준을 국민에게 두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래의 역할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직무대행은 회의 시작과 함께 전국 경찰 지휘부를 대표해 경찰헌장을 낭독했다. 1991년 경찰청 개청 당시 제정된 경찰헌장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정한 법 집행, 인권 존중 등 경찰의 기본 사명이 담겨 있다.
김 직무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불거진 사건들에 대해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첫인사를 올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어떤 약속에 앞서 반성과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윤기 사건과 제주 실종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경찰의 대응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소중한 가족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분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경찰이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경찰을 향한 국민의 불신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과연 경찰을 믿어도 되는가'라고 묻고 계신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서 이 질문을 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겠다. 개별 경찰관의 잘못만을 탓하고 끝내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대응 과정과 지휘·감독 체계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김 직무대행은 "어떻게 현장에서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왜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경찰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가 왜 외면된 것인지 하나하나 원인을 철저히 확인하고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 여성 실종 사건을 계기로 실종사건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와 초기 대응부터 보고와 지휘, 사건 종결과 최종 책임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김 직무대행은 "초기 대응부터 보고·지휘·종결, 최종 책임까지 국민 안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실종사건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점검 과정에서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확인될 경우 직급이나 지위를 따지지 않고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내부의 사건 축소와 은폐 관행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경찰의 잘못은 있는 그대로 밝히고, 잘못을 숨기거나 감싸는 문화를 뿌리 뽑겠다"며 "경찰에 유리한 사실만을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이 확인되면 누구의 잘못인지, 지휘·감독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행위, 국민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는 행위가 더 이상 경찰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시행을 앞둔 개정 형사소송법 등 형사사법체계 변화에 대한 준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경찰은 제도 변화 과정에서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부실·불공정 수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줄이기 위해 수사 체계 전반을 보완할 예정이다.
김 직무대행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형사사법체계의 대변화에 철저히 준비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사체계를 만들겠다"며 "사건 암장과 부실·불공정 수사 우려를 씻어내고 수사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범죄와 위험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 신고에 더욱 세심하고 엄격하게 대응하는 한편 범죄 피해자를 위한 보호와 지원 체계 역시 확대한다.
경찰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개혁 작업도 본격화한다. 경찰청은 조직과 제도뿐 아니라 범죄 대응 방식, 지휘·감독 체계, 현장 업무 방식과 조직문화까지 폭넓게 점검하기 위해 '경찰개혁추진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김 직무대행은 "경찰 조직을 완전히 다시 설계한다는 각오로 기본부터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추진 과정에서는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는 물론 현장 경찰관의 의견도 수렴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서 전국 시·도경찰청장에게 적용된 이른바 '향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는 인사를 배치함으로써 온정주의와 비리·부패, 유착 가능성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김 직무대행은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는 전국의 모든 시도경찰청장이 온정주의와 유착의 소지에서 벗어나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맡은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개혁의 기준을 국민의 안전과 권리에 두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범죄 대응 방식부터 시스템과 구조적 문제, 경찰에 대한 통제, 조직문화까지 원점에서 재점검하겠다"며 "경찰의 성과보다 국민의 안전을, 조직의 체면보다 진실을, 경찰관의 편의보다 국민의 권리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일선 경찰관들에게는 책임을 일방적으로 전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여러분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겠다"며 "국민만을 바라보며 제 역할을 다하는 대다수 경찰관이 인정받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언급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경찰은 존재 이유가 없다. 뼈저린 반성과 철저한 쇄신으로 경찰을 기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

이날 회의에서는 공개 발언에 이어 국민 신뢰 회복과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주요 현안 보고와 토론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직무대행은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이날 오후 제주도를 찾는다. 제주 실종사건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제주시 한림읍 사건 현장을 방문해 당시 대응 상황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으로부터 관련 현안 보고도 받을 계획이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 달 12일 경찰 서열 두 번째 계급인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로 지명됐다. 지난 1일 보직 인사를 통해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됐으며, 경찰청장은 부재 시 차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김 직무대행은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2024년 12월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뒤 세 번째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