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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전 남자친구의 상습적인 스토킹과 폭력에 시달리다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여성의 유가족이 KBS 시청자 청원에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가해자의 친누나가 현재 KBS 일일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 중이라는 사실을 호소하며 방송사의 책임 있는 대처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부모라고 밝힌 작성자는 "딸은 가해자의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리다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며 "그날 이후 매일 밤 눈물로 지새우고 살아가는 것조차 죄책감이 드는 고통 속에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세상은 너무나 무심하고 잔인하다. 제 딸을 빼앗아간 가해자의 가족은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특히 가해자의 누나는 지금 KBS 저녁 일일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족은 "가해자 가족의 딸은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며, KBS 측에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입장을 밝히고 공영방송으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피해자 B씨는 2024년 1월 7일 새벽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9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최초 목격자이자 119 신고자는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전 남자친구 A씨였다. 유족 측은 사건 직후 타살 의혹을 제기했으며,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발생 전후로 A씨의 심각한 스토킹 및 폭력 정황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8월부터 12월 사이 B씨의 거듭된 이별 요구에 앙심을 품고 여러 차례 주거지를 찾아가 집기를 부수고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유서 사진과 함께 "자살하겠다, 죄책감 갖고 살아라"는 메시지를 보내 협박했고, 12월에는 13시간 동안 문을 두드리고 365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집요하게 스토킹을 이어간 혐의를 받았다.
특수협박 및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는 2024년 5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이어진 11월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 2개월로 감형됐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대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는 별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이중처벌금지 원칙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묻지는 않았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A씨의 자살방조 혐의에 대해 조사했으나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해당 청원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생의 범죄를 이유로 배우 본인에게까지 연좌제를 씌워 하차시키는 것은 법치주의에 어긋난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업 활동을 막는 것은 과도하다' 등의 신중론이 제기됐다.
반면, 피해자 유족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며 분통을 터뜨리는 여론도 거세다. 네티즌들은 '법적으로는 연좌제가 아닐지 몰라도, 유족 입장에서 가해자 가족이 매일 TV에 나와 웃고 우는 모습을 봐야 한다면 얼마나 피눈물이 나겠느냐',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며 도의적인 차원에서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S 측은 해당 논란 및 하차 요구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 부산 오피스텔 추락사 유가족입니다 >
억울하게 사랑하는 딸을 잃었습니다.
저희 딸은 가해자의 지독한 스토킹에 시달리고 시달리다가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제 시간은 멈춰버렸습니다.
매일 밤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살아가는 것조차 죄책감이 드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은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있지만, 딸을 향한 그리움과 억울함은 오히려 갈수록 깊어져만 갑니다.
그런데 세상은 너무나 무심하고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제 딸을 빼앗아간 가해자의 가족은 지금도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가해자의 누나는 지금 KBS 저녁 일일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해 TV 화면 속에서 웃고 울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 배우로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의 딸은 억울하게 죽었는데 가해자 가족의 딸은 배우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찌 이리도 불공평할까요
그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부모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옵니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모가 매일같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그저 딸의 억울함이 세상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딸이 억울하게 떠났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아이를 사랑했던 부모가 아직도 매일 그 아이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자식을 잃은 한 부모의 간절한 호소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기억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KBS에게 묻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고,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대처를 요청드립니다.
부디 저희 가족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세요.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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