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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영향으로 제주 육·해상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와 시설물 파손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전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태풍정보 제24-16호에 따르면 태풍 크로반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1m(시속 76㎞)의 강도 '1'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크로반은 오키나와 부근을 지나 6일 오전 3시쯤 오키나와 남서쪽 약 140㎞ 해상, 7일 오전 3시쯤 오키나와 남동쪽 약 3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8일 오전 3시쯤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2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크로반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를 뜻한다.
제주 곳곳에는 순간풍속 초속 10~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주요 지점의 일 최대순간풍속은 사제비 초속 24.1m, 마라도 초속 23.1m, 우도 초속 22.0m, 지귀도 초속 21.1m, 가파도 초속 19.3m, 강정 초속 19.1m, 영실 초속 19.0m, 제주공항 초속 18.5m, 새별오름 초속 18.4m를 기록했다.
한라산 탐방로도 막혔다. 이날 돈내코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어리목·영실·관음사·성판악탐방로 등은 일부 구간의 출입이 제한됐다.
바닷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항여객터미널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은 대부분 결항됐다. 다만 목포와 녹동 등에서 출발하는 일부 여객선은 정상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은 대부분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국제선 6편이 지연됐다.
전날 제주에선 강풍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후 3시 53분께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11부두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작업자 2명이 깔렸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바지선 선주 50대 A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크레인 기사 50대 B씨도 철판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바지선 위에 크레인을 올려놓고 철판 교체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강풍으로 크레인이 넘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강풍 등 기상특보와 관련한 신고가 4일까지 총 26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 1시 50분께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제초 작업을 하던 C씨가 강풍에 날린 가림막에 부딪혀 찰과상을 입었다. 오후 5시 36분께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는 날리는 적치물에 부딪힌 D씨가 다쳤다. 오전 9시 38분께 제주시 이도이동에서는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넘어졌다. 제주시 구좌읍과 한림읍, 서귀포시 도순동 등에서는 신호등이 파손됐다. 오전 11시 5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과속카메라가 분리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곳곳에서 나무가 부러지거나 쓰러졌다. 현수막이 날리거나 표지판이 흔들린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전날에는 제주도 산지·중산간과 제주시 북부·동부, 서귀포시 남부·동부에 강풍경보가, 제주도 남쪽먼바다와 남부·동부 앞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강풍경보 발효로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 12개 지정 해수욕장 입욕도 금지됐다. 여객선의 경우 제주도와 진도, 삼천포 등을 잇는 일부 노선이 결항했다. 제주도와 가파·마라도 등 부속 섬을 잇는 여객선은 모두 결항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후 7시 기준 항공편 184편(출발 93편, 도착 91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도는 강풍 영향으로 이날 여는 '202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장소를 제주시 북수구광장에서 김만덕기념관으로 변경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도에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고, 강풍경보 발효 지역에서는 초속 26m(산지 초속 30m) 이상으로 더욱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풍랑특보는 오는 8일까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며,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고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도 아침 최저기온은 25도 안팎, 낮 최고기온은 28~30도로 예상된다. 순간풍속은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강풍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산지 등은 순간풍속 초속 26m(산지 30m) 이상으로 더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 사이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가끔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해안지역은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많겠으나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제주도전해상에는 바람이 초속 9~18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물결도 1.5~4.5m 높이로 일겠다. 제주도남쪽먼바다와 제주도남부·동부앞바다에는 물결이 최대 5.5m 이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미세먼지 등급은 '좋음'이다.
전국으로 보면 주말 대체로 맑고 크게 덥지 않겠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전라도와 제주도는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안팎에 이르겠으나 그 밖의 지역은 30도 이하에 머물면서 전날보다 기온이 조금 낮아지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강원 산지와 제주 산지·중산간, 경북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가끔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에 5㎜ 미만, 제주 산지·중산간에 5~40㎜가량이다. 제주도 해안과 강원 동해안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일요일인 6일에도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 제주에 비가 내리겠다. 일요일인 6일 오후부터는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부 동해안, 밤부터는 경북 남부 동해안과 부산·울산·경남 동부 내륙에도 비가 오겠다.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과 남쪽에 위치한 태풍 사이에서 기압 차가 커지면서 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전남 남해안과 경상권 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에는 당분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당분간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물결이 높게 일겠다. 당분간 동해안과 경남권 남해안, 제주도 해안에는 강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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