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에 60대 여성 가둬 죽게 한 파주 카페 사장, 입 열었다

경기 파주의 한 대형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카페 사장이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포착됐다.

8일 MBC가 단독보도한 내용이다.

경찰은 위조 상품권을 이용한 사기 과정에서 피해 여성을 카페로 유인한 뒤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을 구속해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지난 6일 카페 운영자인 4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난 3일 처음 만난 60대 여성에게 위조 상품권을 판매하려다 범행이 드러나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파주 카페 냉동창고 / 유튜브 '채널A News'

“상품권 위조 들키면 감금하려 냉동창고 만들어”

MBC 보도에 따르면 피의자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상품권 위조 사실을 들키면 감금하기 위해 냉동창고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진술 등을 토대로 피의자가 단순히 우발적으로 범행 장소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가둘 목적으로 냉동창고를 마련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냉동창고가 실제로 이번 범행을 위해 언제부터 어떤 목적으로 준비됐는지, 피해자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창고에 갇혀 사망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범행 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냉동창고는 카페 본건물 옆 공터에 있던 약 30㎡ 규모의 컨테이너 형태 시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곳에서 피해자의 시신과 함께 액면가 기준 수백억원 상당의 위조 백화점 상품권도 확보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피해 여성은 ‘돈 문제 해결하러 간다’며 집 나서

피해 여성은 지난 3일 오전 돈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은 다음 날인 4일 0시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피해자의 동선을 추적했고, 같은 날 오전 2시쯤 사건을 파주경찰서로 넘겼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피해자의 행방을 확인하던 중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대형 카페를 찾아갔다. 그리고 4일 오후 2시30분쯤 카페 냉동창고에서 피해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시신은 이미 얼어붙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실종 당시 피의자와 함께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카페 내부 CCTV에는 피의자와 피해 여성이 함께 냉동창고 안으로 들어간 뒤 피의자만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비슷한 시각 서울 영등포구에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후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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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깡’ 업자…위조 상품권 수백억원어치 발견

피의자는 평소 백화점 상품권 등을 사고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 관련 일을 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상품권깡은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화하는 거래를 일컫는 표현이다.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 자체가 모두 불법인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위조 상품권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상품권 위조 및 유통 경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냉동창고에서 확보한 위조 백화점 상품권은 액면가 기준 수백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가 단독으로 위조 상품권을 제작·유통했는지, 별도의 조직이나 공범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가 위조 상품권 조직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상품권의 입수 및 판매 경위, 위조 과정, 피의자가 맡은 역할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상품권의 규모가 큰 만큼 실제 유통된 위조 상품권이 얼마나 되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경찰이 공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피의자의 거래 내역과 연락 기록 등을 추가로 들여다볼 가능성도 있다.

경찰 “위조 상품권 판매 과정에서 범행” 판단

현재까지 경찰이 보고 있는 사건의 흐름은 피의자가 상품권 판매를 미끼로 피해 여성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로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과 피의자는 범행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라 상품권 거래를 계기로 처음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가 피해자에게 상품권을 판매하려고 접근했고, 거래 과정에서 위조 사실이 드러나면서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가 피해 여성을 냉동창고로 데리고 들어간 정황과 이후 혼자 나오는 모습이 확인된 CCTV 등을 주요 증거로 확보했다.

하지만 CCTV만으로 피해자가 냉동창고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망했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찰 역시 피의자가 피해 여성을 창고 안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방치한 것인지, 살아 있는 피해자를 창고에 가뒀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사건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행의 장소였던 파주 카페 / 유튜브 '채널A News'

‘계획 범행’ 여부도 주요 수사 대상

이번 사건에서는 피의자가 냉동창고를 미리 만들어 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찰은 피의자가 상품권 위조 사실이 발각될 경우 상대방을 감금하기 위해 냉동창고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진술이 실제 냉동창고의 설치 시점과 용도, 피해 여성에게 한 행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피해 여성을 카페로 유인한 과정부터 냉동창고에 들어간 경위, 이후 피해자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위조 상품권 유통 경로까지 수사 확대

경찰 수사는 살인 사건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냉동창고에서 수백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이 발견된 만큼 해당 상품권이 어디에서 만들어졌고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피의자가 실제 위조 조직에 가담했다면 조직의 규모와 역할 분담, 상품권 제작 장소, 유통 과정 등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유통된 위조 상품권이 있다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도 수사 대상이 된다.

경찰은 피의자의 상품권 거래 경위와 판매 내역 등을 조사하면서 공범이 있는지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것은 피의자가 피해 여성과 함께 냉동창고에 들어갔다가 혼자 나온 사실과 현장에서 위조 상품권이 발견됐다는 점, 피의자가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는 사실 등이다.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범행 과정, 계획 범행 여부, 공범 존재 여부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이다.

피의자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단계인 만큼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범죄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CCTV 분석, 피의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건의 전모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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