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겁먹지 마세요” 건강 아직 괜찮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 10가지

위키트리

식당 주장대로면 4인분에는 갈치 28조각이 들어가야 했다. 1인분에 7조각씩 넣는다고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당이 해명하겠다며 공개한 영상 속 4인분에는 갈치가 22조각 담겼다. 무와 감자의 양은 더 황당했다. 1인분에 무 1조각, 감자 2조각을 넣는데 4인분엔 무 2조각, 감자 2조각만 넣었다. 4명이 무 반 조각, 감자 반 조각씩 나눠 먹으라는 계산이 나온다.
제주 서귀포의 한 갈치조림 식당이 4인분 양이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자 이에 반박하기 위해 조리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가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정량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려던 영상이 되레 '4인분 값을 받고 3인분을 준다'는 의심을 굳히는 결과가 됐다.

논란은 이 식당을 다녀온 손님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스레드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영업한 지 4∼5개월 된 이 식당에서 작성자는 가족과 함께 갈치조림 4인분에 돔베고기와 계란찜을 추가해 약 9만원을 냈다. 리뷰에 올라온 1인분 사진과 실제로 받은 4인분 사진을 나란히 올린 작성자는 "솔직히 4인분으로는 안 보였다. 밥 먹고 나서 배고팠다"고 적었다. 그는 갈치가 많아야 8∼10조각이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식당에 문의하자 식당 측은 갈치 22조각, 돔베고기 16조각이 정량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성자는 자신이 받은 양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작성자는 "사장님은 정상적으로 제공했다고 했지만 난 끝까지 납득이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하면 직접 와서 보라는 취지의 답변까지 들었다"고 적었다.
계란찜을 두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 식당은 2인 이상이면 인원과 관계없이 계란 3개로 계란찜을 만든다. 3명이 와도 계란 3개, 4명이 와도 계란 3개라는 것이다. 인원이 늘어도 계란찜 양은 그대로인 셈이다. 작성자는 "사진 첨부하니까 제주 여행 가실 분들은 참고하라"고 적었다.
이런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식당 측은 스레드 계정을 통해 1인분과 4인분의 조리 과정을 비교한 영상을 공개했다. 정량을 지킨다는 점을 직접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영상에서 1인분에는 갈치 7조각과 감자 2조각, 무 1조각이 들어갔다. 4인분에는 갈치 22조각에 감자 2조각, 무 2조각이 담겼다. 냄비 크기도 4인분이라기에는 2∼3인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제는 해당 영상이 되레 식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근거가 됐다는 점이다. 1인분 기준을 그대로 4배로 적용하면 4인분은 갈치 28조각, 무 4조각, 감자 8조각이 돼야 한다. 그러나 식당이 공개한 4인분은 갈치 22조각, 무 2조각, 감자 2조각에 그쳤다. 갈치는 6조각이 모자랐고, 무는 절반, 감자는 4분의 1 수준이었다. 정량을 지킨다는 것을 증명하려던 영상이 오히려 양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 됐다.
제주에서 갈치조림을 먹고 기분을 잡친 사람이 한둘이 아닌 듯하다. 지난달 제주의 다른 갈치조림 식당을 찾았다는 손님의 경험담도 덩달아 스레드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손님은 성인 넷과 4세 아이, 돌도 안 된 아기와 함께 방문해 갈치조림 4인분을 주문했다가 아이 몫도 따로 주문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메뉴판에 5인분이 없어 다른 메뉴를 추가하려 했지만 메뉴 통일 원칙 탓에 서비스로 나오던 게우밥과 튀김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손님은 "네 살짜리 아이도 갈치조림을 시켜야 하는 것이었다"며 순살 갈치조림만 먹고 8만1000원을 냈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해명 영상이 오히려 식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1인분의 4배가 돼야 4인분 아니냐"며 "1인분에 감자 2조각, 무 1조각, 갈치 7조각이 들어가면 4인분엔 감자 8조각, 무 4조각, 갈치 28조각이 들어가야 하는데 왜 감자 2조각, 무 2조각, 갈치 22조각이 들어가느냐"고 따졌다. 돈은 4인분 값을 다 받으면서 양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1인분을 7조각 준다면서 4인분을 22조각 준다고 말한 것은 자폭"이라며 "대놓고 3인분만 준 것이라고 말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1인분에 갈치 7조각이면 4인분은 28∼30조각은 나와야 하는데 22조각을 주면 사실상 4인분 값을 받고 3인분 양을 준다고 인증한 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식당의 대응 방식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될 것을 굳이 자기 무덤을 판다", "저걸 해명이라고 올리면 사람들이 납득해줄 거라 생각했다는 게 대단하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차라리 그램(g) 수로 수치를 보여주면 간단하다"며 눈대중이 아닌 무게 기준을 제시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이나 소규모 일행이 불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4인 가족이어도 이제는 한 테이블에 2명씩 따로 앉아 각각 주문해야 할 판"이라는 반응도 뒤따랐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