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 지적장애…20대 장남 사망, 가족은 며칠간 사망 사실 몰라

서울의 한 주택에서 20대 지적장애인 남성이 숨진 뒤 며칠이 지나서야 가족의 신고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14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에서 2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형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남동생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당시 A 씨의 시신은 사망 후 시간이 지나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어머니와 남동생 등 가족 3명이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세 사람 모두 지적장애가 있었고 어머니와 남동생은 A 씨가 숨졌다는 사실을 곧바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A 씨가 발견되기 약 2~3일 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와 함께 살던 가족들이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사망 사실을 며칠 동안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뒤늦게 경찰 신고로 이어진 것이다.

“형이 움직이지 않는다”…남동생 신고로 발견

사건이 알려진 것은 남동생의 신고가 계기였다. 남동생은 함께 살던 형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택 안에서 이미 숨진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상황과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범죄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러나 외부 침입이나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범죄와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도 진행됐다. 부검 결과 A 씨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사로 확인됐다.

급성 심장사는 심장 기능에 갑작스러운 이상이 생기면서 짧은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함께 살았지만 사망 사실 인지 못해

서울중랑경찰서 / 뉴스1

이번 사건은 한 집에서 생활하던 가족 모두에게 지적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어머니와 남동생 역시 심한 지적장애가 있어 A 씨가 숨진 사실을 즉시 인식하거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A 씨가 숨진 뒤 2~3일이 흐른 시점에 남동생이 이상을 느끼고 신고하면서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발견 당시에는 이미 시신 부패가 시작된 상태였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현장 조사 등을 토대로 A 씨가 급성 심장사로 숨진 것으로 결론 내리고 범죄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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