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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카페를 운영하던 30대 남성이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이 범행 일주일 전 미리 냉동창고를 주문해 설치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계획적 범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14일 피유인자 살해와 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카페 운영자 A(39)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고양 일산동부경찰서에서 호송차량에 태워져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1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파주시 문산읍의 한 카페 냉동창고로 60대 여성 피해자를 유인해 가둔 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제3자로부터 상품권 진위를 감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카페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범행 당일 처음 만난 사이로, 이전까지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족은 같은 날 자정쯤 서울에서 실종 신고를 접수했고, 신고 접수 약 14시간 만인 4일 오후 2시20분쯤 경찰이 냉동창고 안에서 얼어붙은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비슷한 시각 서울 영등포구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냉동창고 안에서는 시신과 함께 액면가 500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지난 7월 상품권 위조를 의뢰해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A씨가 범행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새벽 냉동창고를 설치했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7일 오전 4시30분부터 7시30분 사이 평소 거래하던 인근 업체가 아닌, 카페에서 직선거리로 400㎞ 넘게 떨어진 부산의 한 업체를 통해 냉동창고를 주문했다.
A씨는 업체 측에 "카페 리모델링을 위해 식자재를 보관할 목적"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카페 리모델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업체 측에 냉동창고의 온도 조절 방법을 구체적으로 물으면서도 "며칠 쓰지 않을 것", "일주일 안에 회수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상품권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방해가 될 만한 인물을 가둘 목적으로 냉동창고를 미리 계획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14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었는지,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A씨의 진술은 수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 초기에는 계획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인정했으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피해자가 상품권이 가짜라는 사실을 눈치채 가뒀다", "당황해서 냉동창고 문을 닫았다"는 등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가둔 이유에 대해서도 상품권 거래 과정의 위약금 문제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가, 피해자가 상품권이 가짜인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라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정황도 계획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A씨는 범행 이후 냉동창고를 여러 차례 오간 것으로 파악됐고,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본 정황도 확인됐다. 범행 당일에는 카페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는 등 제3자의 범행 가담 여부를 수사했으나, 현재까지 살해 과정에 공범이 가담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를 파주로 데려온 상품권 브로커는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위조 상품권의 제작 목적과 유통 구조, 추가 공범 여부에 대해 보강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파주경찰서 형사과 소속 강력팀 3개 팀 등 17명으로 별도 수사팀을 꾸려 범행 동기와 상품권 관련 사기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A씨는 거액의 채무를 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그가 위조 상품권을 현금화해 채무를 해결하려던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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