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지원자 4명 중 1명이 '이것' 때문에 지방국립대로 결정…뭐길래

2027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지방국립대를 선택한 수험생 가운데 10명 중 4명 이상이 정부의 등록금 정책을 지원 결정이나 지원 방식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 9월 모의평가 긴급분석 및 2027 수시대학 최종 결정 파이널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종로학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16일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자 27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방국립대에 지원한 1511명 중 42.2%는 등록금 지원 정책이 지원 결정 또는 지원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정책이 발표된 뒤 지방 국립대의 수시 지원자가 실제로 늘어난 흐름도 확인됐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에서 지방국립대 12곳의 지원자는 15만 4424명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지방거점국립대 9곳도 29만 4725명이 지원해 5.2% 늘었다.

정책이 지원 방식에 미친 영향은 세부 응답에서 드러났다. '해당 정책을 계기로 지방국립대 지원 우선순위를 높였다'는 응답이 21.3%로 가장 많았다. 지원할 계획이 없었지만 정책을 보고 새롭게 지방국립대에 원서를 냈다는 응답은 11.8%였다. 당초 계획보다 지원 대학 수를 늘렸다는 응답도 9.1%를 차지했다. 세 항목을 합치면 42.2%가 정책을 자신의 지원 전략에 반영한 셈이다.

반대로 '정책을 알고 있었지만 지원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은 54.1%였다. 정책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응답도 3.7%로 집계됐다. 등록금 지원이 새로운 선택지로 작용한 수험생이 있는 반면, 이미 세워둔 대학 지원 계획을 바꿀 정도의 변수로 받아들이지 않은 수험생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지방국립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등록금 정책이 아니었다. 복수 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내 성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가 58.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등록금·생활비 등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가 49.0%였고, '취업·진로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가 34.6%, '거주지와 가깝거나 통학·생활이 편리해서'가 33.6%로 뒤를 이었다.

정부의 대학 육성 정책도 지원 배경으로 꼽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으로 대학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서' 지방국립대에 지원했다는 응답은 19.4%였다.

정부는 지역 거점국립대를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2027학년도 수시에서는 부산대·충남대·전남대 등 '서울대 10개 만들기' 우선 지원 대학 3곳의 지원자가 전년보다 1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금 지원 정책은 2027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수험생들이 직접 영향을 받는 변수로 등장했다. 정부와 여당은 2027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의 등록금을 장학금 형태로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6일 서울 강남구 강남종로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종로학원 9월 모의평가 긴급분석 및 2027 수시대학 최종 결정 파이널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약 6만 명의 신입생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대학 선택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였다.

실제 수시 결과에서도 지방 국립대의 지원 증가세가 나타났다. 지방거점국립대 가운데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부산대·충남대·전남대는 지원자가 9만 9883명으로 작년보다 11.6% 늘었다. 부산대는 지원자가 19.0%, 충남대는 8.6%, 전남대는 5.1% 증가했다. 전북대도 23.5% 늘었지만 경북대는 0.9% 감소했고 충북대 역시 17.1% 줄어 대학별 차이가 나타났다.

일반 지방국립대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금오공대 지원자는 전년보다 58.2% 증가했고 국립경국대는 42.1%, 군산대는 36.9% 늘었다. 전체 지방국립대 지원자가 증가한 가운데 대학별 증가 폭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등록금 지원 정책이 일부 수험생의 지방국립대 신규 지원과 지원 대학 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방국립대 지원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합격 가능성이었고, 등록금 지원 정책을 인지하고도 지원 결정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며 "지방국립대 지원 흐름은 정책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보다 합격 가능성, 경제적 부담, 취업·진로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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