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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강타한 제25호 태풍 '두쥐안'의 인명 피해가 22일 오전까지 사망 4명, 행방불명 6명으로 늘었다. 관동 지방과 이즈제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토사붕괴와 하천 범람이 잇따랐다. 가나가와현과 지바현은 구조를 위해 자위대에 재해파견을 요청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두쥐안의 영향으로 전날 가나가와현과 지바현에서 토사붕괴가 잇따랐다. 재해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인 사람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행방불명됐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나가이1에서는 전날 오후 2층짜리 주택이 토사붕괴에 휩쓸렸다. 이 집에 살던 요코야마 준코씨(64)가 숨졌다. 요코야마씨는 남편과 둘이 살고 있었다. 남편은 무사했다. 같은 시 나가이2의 주택에도 토사가 흘러들어 70대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요코스카시 남쪽에 이웃한 미우라시 미나미시타우라초 가미미야타에서는 2층짜리 아파트 1층으로 토사가 흘러들었다. 이 집에 있던 20대 여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미우라시 핫세초 와다에서도 토사붕괴로 주택이 부서졌다. 이 집에서는 30대 여성이 안에 갇혀 있다.
TBS는 미우라시 핫세초 와다의 토사붕괴 현장을 전했다. 주택 뒤편 야산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집 안으로 흘러들었다. 주택은 크게 기울었다. 2층 벽에는 금이 갔다. 1층에 뚫린 큰 구멍으로 토사와 잔해가 실려 나왔다. 옮겨진 토사는 구조대원의 허리 높이까지 쌓였다. 인근 주민은 "비는 우산이 의미가 없을 만큼 쏟아졌다"며 "쿵 하는 엄청난 소리가 났다"고 했다.
지바현 소데가우라시에서는 도로 복구 작업을 하던 남성(51)이 유압 굴착기와 함께 토사붕괴에 휩쓸렸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산무시 모리에서는 주택이 토사붕괴에 휩쓸려 70대 여성이 숨졌다.
지바현 가모가와시에서는 전날 밤 주택 약 10채에 토사가 흘러들었다. 가모가와시 고미나토에서는 80대 여성이 숨지고 70대 남성이 행방불명됐다. 같은 시 니시초에서는 60대 남성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바현 안에서는 이 밖에도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정보가 있다.
강수량은 관측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즈제도 오시마정에서는 전날 오후 5시 20분까지 24시간 강수량이 686.5㎜에 달했다. 이는 9월 한 달 평년값 341.3㎜의 2배 수준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오시마정 오시마의 12시간 강수량이 전날 오후 3시 20분까지 471.5㎜를 기록해 9월 관측 사상 최대치였다고 보도했다. 시사통신은 오시마정의 48시간 강수량이 818.5㎜에 이르러 이 지점의 9월 통계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0시 40분 도쿄도 오시마정에 경계 레벨 5에 해당하는 토사재해 특별경보를 발표했다. 이 특별경보는 5단계 경계 레벨 가운데 위험도가 가장 높은 단계다. 이번 달 7일 오시마정 등에 발표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다. 특별경보는 전날 오후 11시 레벨 4 토사재해 위험경보로 전환됐다.
하천 범람 피해도 이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바현 사쿠라시의 도네강 수계 다카사키강이 전날 오후 9시께 범람했다. 사쿠라시는 오후 9시 43분께 강 주변 1718세대 2788명을 대상으로 가장 높은 단계인 '레벨 5 긴급안전확보'를 발령했다. 다카사키강은 최종적으로 도네강 하류의 인바늪으로 흘러드는데, 인바늪의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범람했다.
범람 피해는 하룻밤이 지난 뒤에도 이어졌다. ABEMA는 사쿠라시에서 22일 오전 7시 30분께 촬영된 영상을 전했다. 전날 오후 9시 넘어 범람한 다카사키강에서 물이 넘쳐 반나절이 지난 뒤에도 주택가가 넓은 범위에 걸쳐 물에 잠겨 있었다. 소방 등이 고무보트로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물이 자동차 지붕 높이까지 차오른 곳도 있었다. 지바현 오아미시라사토시에서는 8월 지바 호우 때 대규모 침수 피해를 본 편의점과 라멘 가게 주변이 다시 물에 잠겼다. 이 라멘 가게는 22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다시 미뤘다.
주민 대피 규모도 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즉시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요구하는 '긴급안전확보'가 지바현 내 약 20만명과 오시마정 약 3000명에게 내려졌다. 도쿄도 등 관동·도카이 6개 도현에서는 190만명 넘게 대피 지시 대상이 됐다.
정전 피해도 광범위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파워그리드 집계 결과 22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지바현에서는 이치하라시와 기사라즈시, 가모가와시 등에서 모두 4만6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두쥐안은 세력을 유지한 채 관동에 바짝 접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두쥐안은 전날 오후 4시 기준 지바현 가쓰우라시 남쪽 약 130㎞ 해상을 시속 35㎞로 북동진했다. 중심기압은 960h㎩,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0m였다. 태풍은 전날 밤 관동고신 지방에 접근했다. 기상청은 22일 오후 6시까지 예상되는 24시간 강수량이 많은 곳에서 관동 200㎜, 이즈제도와 도호쿠 각 10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지바현과 가나가와현 일부 지역에서는 추가 붕괴 위험이 남아 있어 기상청은 22일에도 토사재해에 대한 엄중 경계를 당부했다.
두쥐안의 여파는 한국 선수단이 참가 중인 아시안게임에도 미쳤다. 앞서 승마와 조정 등 전날부터 22일까지 예정됐던 일부 경기가 순연됐다. 다만 아시안게임 주요 개최지인 아이치·나고야는 태풍 중심에서 떨어져 있어 관동 지역만큼 큰 타격은 받지 않았다.
한국은 두쥐안의 직접 영향권에는 들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두쥐안은 일본 동쪽 먼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어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가 만나면서 해상에 파도가 높아지고 있다. 동해와 남해, 제주 먼바다 일대는 풍랑에 유의해야 한다.
두쥐안을 포함해 올해 발생한 태풍은 25개다. 이 가운데 한국에 상륙한 태풍은 하나도 없다. 6월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 남쪽을 지나며 남해 먼바다에 일부 영향을 준 것이 올해 첫 '영향 태풍'으로 기록됐다. 한국은 22일부터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4일부터 구름이 많아질 전망이다. 주말에는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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