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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까지 지뢰지대를 확장한 정황이 제기된 가운데,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우리 군 간부 3명이 다친 사건에서, 폭발 원인에 대해 한 전문가가 입을 열었다.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이야기 더'에 출연한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번 폭발 사고에 대해 "부상자 상태를 고려할 때 대인지뢰 폭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북한군이 사용하는 대인지뢰는 휴대폰 2개 정도의 크기와 무게여서 야전에서 매설하기는 쉽지만, 금속 탐지기에 잘 걸리지 않고 유실 위험도 커 심각한 위협이 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군 간부 3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당시 장병들은 DMZ 내부에서 안전한 이동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응급헬기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 과정에서 유엔군사령부와도 관련 내용이 공유됐으며, 나머지 부상자와 작전에 함께 참여했던 장병들도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1명은 폭발로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부상자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폭발물의 정확한 종류와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 상황을 놓고 지뢰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 우리 군이 설치한 지뢰인지, 북한 지역에서 유실된 지뢰인지 등은 조사 대상이다. 합참도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북한군이 MDL 주변에서 진행하고 있는 작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전방 지역에서 철책과 방벽, 전술도로 등을 구축하며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병력이 MDL을 넘어오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포착됐고, 최근에는 지뢰지대 자체가 MDL 이남으로 내려온 정황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군이 서부전선 일부 지역에서 MDL을 10~15m가량 넘어와 지뢰지대를 조성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 측은 북한군이 MDL 이남까지 들어와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 최소 6곳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의 지뢰 매설 정황과 이번 폭발 사고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사고 지점이 북한군의 지형 변화가 확인된 지역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으며, 해당 지형 변화가 발생한 곳에서 이번 수색 작전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폭발 원인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사를 통한 폭발물 종류와 매설 또는 유입 경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군이 진행하던 수색로 개척 작전 자체가 지뢰와 불발탄 등 폭발 위험물을 확인하는 작업이라는 점도 사고 원인 조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DMZ는 정전협정 이후 오랜 기간 지뢰와 불발탄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장병들은 이동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변 위험물을 탐지하며 작전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집중호우나 지형 변화로 기존에 매설돼 있던 지뢰가 이동했을 가능성도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 지역에 매설된 지뢰가 빗물이나 토사 등에 의해 이동했을 가능성과 북한군이 새롭게 설치한 지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어느 가능성이 실제 사고로 이어졌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뢰가 DMZ와 같은 접경지역에서 병력의 이동을 제한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뢰는 특정 지역에 접근하는 병력과 장비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안전한 이동로를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탐지 및 제거 작업을 요구한다. 적은 비용으로 넓은 지역의 이동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현대전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지뢰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지뢰지대를 돌파하거나 제거하는 작업이 전투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북한 역시 전방지역에서 지뢰를 활용해 이동 경로를 제한하고 방어선을 강화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군의 MDL 인근 활동은 지난해부터 더욱 빈번해졌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남측과 맞닿은 전방지역에서 철책과 방벽 등을 설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업 인력이 MDL을 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포착됐으며,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으로 대응해왔다.
이번 사고에 앞서 북한군이 MDL을 넘어 지뢰 매설 작업을 진행했다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군사적 긴장도 높아졌다. 특히 단순히 북한군 병력이 작업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선을 넘는 것과 지뢰지대나 시설물이 MDL 남쪽으로 넘어오는 것은 대응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뢰는 설치 이후에도 장기간 사람과 차량의 이동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대인지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2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부상 정도 등을 근거로 대인지뢰 폭발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다만 이는 전문가의 분석이며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북한군 지뢰가 실제 사고 원인으로 확인될 경우 과거 DMZ 지뢰 사건과도 비교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8월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이다. 당시 DMZ 수색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를 크게 다쳤으며, 이 사건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
2015년 사건 이후 약 11년 만에 이번에도 DMZ 수색 작전 과정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로 우리 군 장병이 다치면서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와 달리 이번 사고는 아직 폭발물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군 당국은 현장 조사를 통해 폭발물의 종류와 사고 발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DMZ 내부에서 수색과 정찰 활동을 수행하는 장병들이 지뢰와 불발탄 등 폭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다시 보여줬다. 특히 북한군의 전방지역 작업 과정에서 지뢰지대가 기존 위치에서 이동하거나 MDL 인근까지 확장된 정황이 잇따라 제기되는 만큼 사고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가 향후 군의 경계 및 수색 작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군 당국은 사고 현장을 대상으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인지 여부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사고 지점과 최근 식별된 북한군 지뢰 매설 추정 지역의 위치 관계, 폭발물의 형태와 파편, 매설 상태 등이 원인을 판단하는 주요 단서가 될 전망이다.

한반도의 DMZ는 흔히 ‘휴전선’이라고 부르는 군사분계선(MDL)과 같은 개념이 아니다. MDL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설정된 남북 사이의 군사적 경계선으로, 서쪽 임진강 하구에서 동쪽 강원도 고성까지 약 248㎞ 이어진다. DMZ는 이 MDL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에 각각 2㎞씩 물러나 군사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정한 완충지역이다.
쉽게 말하면 MDL이 남북을 가르는 하나의 선이라면 DMZ는 그 선을 가운데에 두고 남북으로 각각 일정한 폭을 확보한 띠 형태의 공간이다. 그래서 ‘MDL 이남 DMZ’라는 표현은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 범위에 해당하는 비무장지대를 뜻한다. 이번 사고 역시 우리 군이 이 남쪽 DMZ 안에서 수색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발생했다.
정전협정 당시에는 MDL을 기준으로 남북이 각각 2㎞씩 후퇴해 DMZ를 만들도록 정했지만, 실제 현장의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은 지형과 군사시설 등의 영향으로 MDL에서 일정하게 2㎞ 떨어져 있지 않은 곳도 있다. 현재 DMZ 일대에는 철책과 감시초소 등 군사시설이 존재하고 남북의 병력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히 비어 있는 공간은 아니다. 경기도는 한반도 DMZ가 서쪽 임진강 하구에서 동쪽 고성까지 248㎞에 걸쳐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DMZ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민통선’도 별개의 개념이다. 민간인통제선(CCL)은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곳에 설정된 선으로, DMZ보다 훨씬 남쪽에 있다. 민통선과 MDL 사이에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허가를 받은 영농이나 출입이 이뤄진다. 즉 MDL을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군사 완충지역이 DMZ이고, 그보다 남쪽에서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경계가 민통선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DMZ라는 이름 때문에 군사시설이 전혀 없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다. 정전협정의 취지는 이 공간을 군사적 완충지대로 만드는 것이었지만, 한반도의 DMZ 일대는 남북이 장기간 군사적으로 대치하면서 철책과 감시시설 등이 들어선 곳이다. 특히 지뢰와 불발탄이 남아 있어 일반인의 자유로운 출입이 제한되고, 군이 수색이나 통로 개척을 할 때도 폭발물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 ‘MDL 이남 DMZ’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도 이 같은 공간적 관계 때문이다. 사고 지점은 남북의 경계선인 MDL 자체가 아니라 그 남쪽에 설정된 DMZ 안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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