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항공기 남하”…어제 백령도 앞바다서 벌어진 긴박한 상황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 항공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어선과 레저보트 등 선박 79척이 한때 긴급 피항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해5도 어선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23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46분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역에 있던 선박들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문자가 발송됐다.

문자에는 “현 시간 실제 상황 발생으로 어선과 레저보트는 항포구로 입항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군 당국이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 항공기로 추정되는 비행체 움직임을 감지한 뒤 해경에 상황을 전달한 데 따른 조치였다.

“실제 상황 발생”…어선·레저보트 79척 항구로

대피 안내가 내려지자 당시 백령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50척과 레저보트 29척 등 모두 79척이 조업과 운항을 중단했다. 선박들은 백령도 용기포항을 비롯한 인근 7개 항포구로 피항했다.

해경은 군 당국의 연락을 받은 뒤 선박 안전을 위해 해상 통제에 협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령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인접한 접경 지역인 만큼 군 당국의 상황 전파에 따라 예방적 대피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당시 군 당국이 포착한 비행체는 북한 항공기로 추정됐다. 다만 정확한 기종이나 비행 경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약 2시간 뒤 상황 해제…“선회비행만 포착”

인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에서 바라본 북한 장산곶.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긴급 대피 상황은 약 2시간 뒤 해제됐다. 해경은 오전 11시 56분께 선박들에 다시 출항해도 된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어선과 레저보트의 조업·운항도 재개됐다.

이후 해경은 북한 항공기가 남하한다는 군 당국의 연락을 받아 대피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상황에서는 해당 항공기의 선회비행만 포착됐으며 별다른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 추정 항공기가 우리 측 영공을 침범했다거나 이로 인해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조치는 접경 해역 선박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상황 해제 이후 정상적인 출항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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