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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영화는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특정 작품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공방이 한창인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사실상 이 영화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영화라지만 역사적 사실까지도 왜곡하는 영화라면, 그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자유의 남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해방 이후 수정주의 사관으로 6·25도 북침이라고 하는 왜곡된 좌파 역사관이 유행한 일이 있었지만"이라고 적은 뒤 "역사의 왜곡은 역사에 죄를 짓는 매국노 같은 행동"이라고 했다. "그것은 예술의 자유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겨냥해 쏜 총탄에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사건의 배후를 쫓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로, 유해진이 형사를,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을, 이민호가 신입 기자를 연기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은 '남산의 부장들'(2020), '서울의 봄'(2023)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프가 했다.
영화에서는 총성과 탄피 등을 둘러싼 의문을 바탕으로 문세광 외에 또 다른 총격 주체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당시 수사와 재판은 문세광이 박 대통령을 노리고 쏜 총에 육 여사가 맞아 숨진 것으로 결론 냈으며 문세광은 같은 해 사형이 집행됐다.

보수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지난달 28일 영화에 대해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제작사에 사과와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29일에는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이 허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제작진은 그러한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또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며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비난의 화살은 배우들에게까지 번졌다. 출연 배우들과 영화에 추천사를 남긴 동료 배우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비난 댓글이 잇따랐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1일 입장문을 냈다. 협회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영화와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비판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역사적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의 경우, 관객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작품의 표현과 해석에 대한 평가는 작품 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암살자(들)' 제작진 역시 해당 작품이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과 자료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제기된 제작 및 투자와 관련한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에 대한 평가의 범위를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영화의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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