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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불특정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한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한 A(59) 씨를 상대로 이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경찰은 범죄심리 분석을 담당하는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범행 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은 소속 프로파일러뿐 아니라 다른 지방경찰청의 프로파일러까지 지원받기로 했다. 이들은 A 씨와 면담하면서 범행 당시 심리 상태와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공격한 이유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A 씨는 전날 체포된 뒤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야간에는 조사를 받지 않았으며 체포 직후 진행된 구두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범행 경위 일부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자의 진술과 행동, 범행 현장의 특징 등을 분석해 수사에 필요한 단서를 찾는 범죄심리 분석 전문가다. 경찰 수사에서 피의자 면담을 진행하거나 범행 수법과 이동 경로, 사건 전후 행동을 분석해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사건에서는 먼저 A 씨와 신뢰관계인 '라포르(rapport)'를 형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라포르는 면담 과정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비교적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형성하는 신뢰관계를 뜻한다.
프로파일러들은 면담을 통해 A 씨가 범행을 결심한 시점과 흉기를 준비한 이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업시설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과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특정인을 노린 범행이었는지 불특정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격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프로파일러는 피의자와의 면담 내용에 폐쇄회로(CC)TV 영상, 목격자 진술, 범행 전후 행적 등을 종합해 범행 동기를 분석한다. 진술의 일관성을 살피고 객관적인 증거와 대조하면서 범행을 결심한 시점과 준비 과정, 범행 장소를 선택한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면담에서 확인된 내용은 경찰이 확보한 다른 수사 자료와 함께 검토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범행 동기와 계획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피의자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한지도 판단한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당시 다량의 약물을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지하고 있던 약물의 종류와 범행과의 관련성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범행 현장에서는 A 씨가 흘린 200만 원이 넘는 현금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 돈이 피해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A 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 4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인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이용객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건물에는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이 입점해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건물 1층 출입구로 들어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해 범행을 시작했다. 이후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층을 옮겨 다니며 이용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당시 A 씨는 양손에 흉기를 하나씩 쥐고 흰색 테이프로 손과 흉기를 감아 고정한 상태였다. 건물 내부 CCTV에도 흉기를 든 A 씨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의자를 던지는 등 A 씨를 제압하기 위해 나섰다. 경찰은 오후 1시 49분쯤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해 약 7분 만인 오후 1시 56분쯤 A 씨를 체포했다.
이번 사건으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은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맥박을 회복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13일 밤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본 뒤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해 여성의 부모도 병원을 찾았다.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딸의 사고 소식에 눈물을 터뜨렸고 아버지는 취재진에게 "그 XX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부상자 수는 보도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경찰이 14일 오전 밝힌 피해자는 8명으로,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20대 여성과 다른 부상자 7명이다. 다만 전날 일부 보도에서는 추가 부상자가 확인돼 전체 피해자가 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경찰의 후속 집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A 씨는 과거 살인미수와 폭행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2005년 살인미수와 2008년 폭행 혐의로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며 2015년에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 법원은 출소 후 10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명령했다. A 씨는 이번 범행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1인 시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A 씨는 무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병원 측에 현금 1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이 요구를 거절하자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병원 진입을 위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당시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과 신병 처리 경위 등도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흉기난동 당일 오전에도 보호관찰관과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A 씨는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외부 전문가에게 알코올중독 및 심리상담을 받은 뒤 보호관찰관과 면담하고 점심을 먹었다.
면담 과정에서는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보호관찰관과 헤어진 지 약 1시간 만에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난동을 벌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건 당일인 13일 저녁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수사 상황을 보고받았다. 부산에서 일정을 마친 뒤 인천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경찰 관계자들에게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고 피해자의 치료와 회복, 신변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전자발찌 착용자가 다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실과 관련해서는 관리·감독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경찰은 14일 프로파일러 면담을 포함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소지 약물의 종류, 전자발찌 관리 과정 등도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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