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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박용수(53)가 16일 구속 상태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1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박용수를 광주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 박용수는 오전 8시 30분께 광주 동부경찰서 광역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박용수는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유가족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피해자 부부를 결박한 이유를 묻자 "야간에 시끄럽게 해서 그랬다"고 답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채무 때문에 범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는지와 금품을 노렸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인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박용수는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께 나주시 왕곡면의 한 주택에 침입해 60대 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부부는 다음 날 오후 각각 거실과 안방에서 손발이 청테이프와 옷가지 등으로 묶인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용수는 흉기로 부부를 위협하고 결박한 뒤 아내의 얼굴을 막아 질식시켜 숨지게 하고 남편에게는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용수와 피해자 남편은 광주의 한 성인게임장에서 처음 만나 알고 지낸 사이였다.

박용수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남편에게 받을 돈이 있어 찾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제시하지 못했다. 경찰은 박용수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박용수는 범행 직후 피해자의 현금카드를 이용해 600만 원을 인출한 뒤 광주의 한 성인오락실에서 사용했다. 이 돈을 모두 잃자 피해자 계좌에서 오락실 업주에게 500만 원을 추가로 이체해 게임포인트를 충전했고, 이마저도 탕진했다. 부부를 살해한 뒤 빼앗은 1100만 원을 도박에 모두 사용한 것이다.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는 박용수의 주장과 달리 경찰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박용수는 범행 전 피해자 부부의 집을 여러 차례 찾아가 주변을 살펴봤다. 범행 당일에는 무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훔친 자전거를 차량에 싣고 와 피해자 주택 인근까지 이동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접근한 박용수는 대문이 열리지 않자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했다.
범행 후에는 피해자 소유의 1t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현장을 벗어났다. 나주시 죽산보 인근에 화물차를 버린 뒤 다시 자전거와 도보,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했다. 경찰은 박용수가 범행 후 갈아입을 옷까지 미리 준비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가 버린 옷에서는 피해자 부부의 혈흔과 DNA가 검출됐다.
박용수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피해자 남편의 휴대전화 1대를 도주 과정에서 영산강에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전 답사와 도주 수단 준비, 금품 탈취 정황 등을 종합해 이번 사건을 계획적인 강도살인 범행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7일 오후 2시 40분께 무안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박용수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9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계좌의 현금 인출과 이체 내역을 확인한 뒤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전남경찰청은 지난 1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박용수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범죄를 뒷받침하는 증거, 국민의 알 권리와 재범 방지 필요성 등이 고려됐다. 전남경찰청이 중대범죄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것은 2024년 순천 여고생 살해 사건의 박대성 이후 두 번째다.
경찰은 박용수의 범행 동기를 추가로 분석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함께 유가족에 대한 심리치료와 구조금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박용수는 이날 공소청으로 송치되면서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했지만, 경찰은 그가 피해자 부부를 살해하기 전부터 범행 장소와 도주 방법을 준비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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