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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상상이 현실이 된 '기안장2', 이번에도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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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아빠에게 전한 딸의 편지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사랑한다고 적은 짧은 편지에는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어린 자녀의 그리움이 담겼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밤 SNS에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은 소식을 전하며 영정사진 앞에 놓인 딸의 편지를 공개했다.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말로 시작한 편지에서 딸은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적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보고 싶다는 마음을 어린아이의 글로 표현했다.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아버지의 사랑을 기억했다. 편지에는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 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 일 거에요”라는 문장도 담겼다. 마지막에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고 거듭 적었다.
아버지와 다시 만날 때쯤이면 자신이 어른이 돼 있을 것이라는 딸의 문장은 편지를 접한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버지와 함께할 미래를 당연하게 생각했을 어린 자녀가 이제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편지를 공개하며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두고 어찌 이리 떠나게 됐는지, 81년생 젊은 청춘의 나이에”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소방위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 역시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상황이었다. 가족이 함께 준비했을 새로운 생활과 아이의 학교생활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게 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는 과정에서 아내에게 딸의 나이를 물었고, 일곱 살이라는 답을 들은 뒤 한동안 침묵하며 먹먹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빈소 밖에 있던 김 소방위의 부친에게도 위로를 전하며 “딸 아이가 잘 클 수 있게 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손녀가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한 것이다.
김 소방위의 장인도 같은 날 빈소를 찾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손녀가 내년 취학통지서를 받았다고 말하며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에게는 가족과 함께 준비해야 할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순간을 함께할 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됐다. 당시 그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교대를 약 20분 앞둔 상황이었지만, 화재 신고가 접수되자 현장으로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김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서 중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인 17일 오전 0시 55분쯤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과 경기도에 따르면 당시 화재로 다른 소방관과 공장 관계자들도 다쳤다. 불은 16일 오전 11시 6분쯤 완전히 꺼졌다.

정부와 경기도는 김 소방위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예우 절차를 진행했다. 고인은 기존 계급인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으며, 국립현충원 안장도 추진됐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졌다. 경기도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예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될 예정이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부천 공장 화재로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기 나흘 전인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관련 재정을 두고 ‘재정 빨대’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추 지사는 경기도의 재정 부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를 언급하던 중 나온 발언이었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해당 발언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도 관련 재정 부담이 지방자치단체에 남아 있고, 국고 지원 비율은 줄어드는 문제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노동조합과 소방관 출신 인사들은 소방 분야를 ‘재정 빨대’로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당 차원에서 먼저 사과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소방관들의 헌신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해당 표현으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에게 사과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한 지원 확대와 인력·장비 확충,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도 지난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표현상의 실수인 것은 저도 인정한다”며 “소방관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화재 현장에서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조문 현장에서 해당 질문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으며, 이후 빈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추 지사의 사과는 국정감사 발언 이후 나흘 만에 이뤄졌다. 소방 관련 재정 부담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다는 경기도의 해명과 별개로, 발언의 표현과 사과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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