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요, 제발 지금”...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긴박·참혹했던 녹취록 공개됐다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가 휘두른 흉기에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마트 및 영화관 이용객 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 뉴스1

인천 남동구 구월동 상가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구조 상황이 담긴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병원 불만과 사회적 주목을 목적으로 8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 최충락(59)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사건 직후 25건의 신고가 빗발치며 중상자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인 시민과 구급대의 초기 대응이 확인됐다.

빗발친 119 신고와 현장 녹취록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8일 인천소방본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건 발생 직후 소방 당국에는 일반 신고 21건과 경찰 공동 대응 요청 4건을 합쳐 총 25건의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신고는 사건 당일 오후 1시 49분쯤 이뤄졌다.

첫 신고자는 "지금 학생들이 칼에 맞아가지고. 빨리요, 제발 지금"라며 긴박하게 구조를 요청했다.

이어 신고자는 "어떤 학생들이 찔렸는데, 여기가 푸드 코트가 있는 곳"이라며 "그쪽에서 누군가 칼부림을 했나 봐요. 그래서 지금 한 분이 칼에 찔려가지고"라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당시 흉기에 찔린 피해자 2명은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몸을 피한 상황이었다.

현장에 있던 신고자는 "등에 칼이 찔렸고, 여자분인데, 피가 너무 많이 난다"라고 부상자의 위급한 상태를 설명했다.

신고를 접수한 119 상황실 요원은 즉각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현장에 있는 수건과 옷, 휴지 등을 활용해 상처 부위를 압박 지혈하도록 지도했다.

최초 접수 이후에도 상가 건물 내 칼부림 발생과 신속한 출동을 요청하는 신고 전화가 잇따라 접수됐다.

촌각을 다툰 응급처치와 피해자 상태

출동한 119 구급대는 사건 당일 오후 2시 2분쯤 피해자들이 대피해 있던 상가 2층 사무실에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은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던 피해자 2명을 발견하고 응급처치에 착수했다.

그러나 피해자 중 1명은 상태가 악화돼 의식과 호흡이 없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며 오후 2시 11분쯤 병원으로 출발했다.

구급대는 이동 2분 뒤인 오후 2시 13분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에 환자를 인계했다.

해당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중태다.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어린이집 검토 진술

피의자 최 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쯤 대형 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건물에서 흉기를 휘둘러 상가 이용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최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부 질환 치료를 받은 병원에 불만이 있었는데, 병원 측 신고로 경찰 수사도 받게 됐다"며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뉴스거리를 만들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자신의 불만을 대외적으로 부각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 씨는 범행 장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아들이 머무는 어린이집을 범행 대상으로 검토했다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실행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택 압수수색과 계획 범죄 수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의 범행 계획성과 사전 준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 20분쯤까지 약 1시간 20분 동안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최 씨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압수수색에 참관한 최 씨는 자택 현관문 도어록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잠금장치를 강제로 개방하고 자택 내부로 진입했다.

경찰은 최 씨의 자택에서 메모장과 약봉지, 과거 1인 시위 당시 사용했던 피켓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범행 준비 과정과 다중이용시설인 상가 건물을 최종 범행 장소로 정한 구체적인 이유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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