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10만 원 내고 밥 먹었을 뿐인데… 신부 '한마디'에 갑론을박

대학 동기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10만 원을 냈다가 식대보다 적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식을 마친 뒤 친구에게 연락을 받은 하객은 결국 돈을 추가로 송금하고 관계를 끊었다.

축의금 10만 원 냈더니 식대 11만 원이라며 항의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학 동기의 결혼식에 다녀온 A 씨가 축의금 문제로 친구와 갈등을 겪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대학 동기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 10만 원을 냈다가 식대보다 적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식을 마친 뒤 친구에게 연락을 받은 하객은 결국 돈을 추가로 송금하고 관계를 끊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A 씨는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 서울 강남에 있는 예식장을 찾았다. 결혼식은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단독 홀에서 열렸다고 한다.

요즘 축의금 시세가 보통 10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A 씨는 이날도 같은 금액을 준비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기념사진 촬영에도 참여하며 친구의 결혼을 축하했다.

갈등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축의금 장부를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A 씨에 따르면 친구는 청첩장을 건넬 당시 예식장 식대가 비싸고 음식이 맛있다는 사실을 미리 설명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곳 식대는 1인당 11만 원인데 10만 원을 냈으니, 내가 1만 원을 더 얹어주고 밥을 사준 셈"이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친구는 강남이나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이라면 축의금으로 최소 15만~20만 원을 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밥값을 메우고 남는 돈이 있어야 진짜 축의금이지 적자를 보태고 가는 것이 어떻게 친구냐"고 따졌다고 한다.

A 씨는 친구의 주장에 반발했다.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건넨 돈을 식사 비용과 비교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예식장을 선택한 것은 신랑·신부인데, 그에 따른 비용을 하객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적절하냐고 되물었다.

A 씨는 "식대가 아까우면 예식장에 키오스크를 두고 식권 장사를 하지 그랬느냐"고 반박했다.

결국 A 씨는 친구가 문제 삼은 차액 1만 원을 추가로 송금했다. 이후 "앞으로 내 경조사에는 찾아오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친구의 연락을 차단했다.

A 씨는 주말에 시간을 내 결혼식장을 방문한 자신을 식대보다 적은 축의금을 낸 사람으로 취급한 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결혼식이 하객을 상대로 수익을 남기기 위한 펀딩이냐"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식사 비용을 고려해 축의금을 내야 한다는 의견과 신랑·신부가 선택한 예식장의 비용을 하객에게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A 씨는 친구가 문제 삼은 차액 1만 원을 추가로 송금했다. 이후 "앞으로 내 경조사에는 찾아오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친구의 연락을 차단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예식장 식대부터 결혼비용까지…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

축의금 갈등의 발단이 된 예식장 식대는 실제로 지역마다 차이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의 올해 8월 통계에 따르면 전국 예식장의 하객 1인당 식대 중간값은 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동일했다.

반면 서울 지역의 식대 중간값은 지난해 8월 7만 7000원에서 올해 8월 8만 원으로 3000원(3.9%)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도 같은 기간 6만 원에서 6만 2000원으로 2000원(3.3%) 상승했다.

올해 8월 기준 서울 예식장의 식대 중간값은 전국보다 2만 원 높았다. 다만 이는 여러 예식장의 계약가격을 집계한 통계로, 개별 예식장의 실제 식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식비는 전체 결혼비용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의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2213만 원이었다. 여기에는 예식장 대관료와 기본장식비, 총식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식비는 평균 1358만 원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예식장 대관료는 463만 원, 기본장식비는 77만 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은 31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2834만 원으로, 비수도권 1569만 원보다 1265만 원 높았다. 수도권의 평균 식비는 1702만 원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60.0%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 지역의 계약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올해 8월 기준 강남 지역의 결혼서비스 평균 계약금액은 3419만 원으로, 강남 외 서울 지역의 3154만 원을 웃돌았다.

강남 지역의 평균 식비는 2048만 원으로 전체 결혼서비스 계약금액의 59.9%에 달했다. 대관료는 758만 원, 기본장식비는 226만 원이었다.

전국 예식장 계약금액도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예식 기준 평균 계약금액은 1788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606만 원보다 182만 원(11.3%) 증가했다. 중간값 역시 1420만 원에서 1520만 원으로 100만 원(7.0%) 올랐다.

반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을 묶은 이른바 '스드메' 비용은 하락했다. 평균 계약금액은 지난해 10월 340만 원에서 올해 10월 324만 원으로 16만 원(4.7%) 감소했다. 중간값도 300만 원에서 294만 원으로 6만 원(2.0%) 낮아졌다.

예식장과 '스드메' 비용을 합친 전국 평균 계약금액은 올해 10월 예식 기준 2112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946만 원과 비교하면 166만 원(8.5%)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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