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리지 않고 등장한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오늘 송치되며 한 말

인천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8명을 다치게 한 최충락(59)이 23일 공소청에 넘겨졌다. 최충락은 송치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경위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일 오전 8시 20분쯤 인천 남동경찰서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충락. 인천 남동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한 최충락을 이날 인천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 / 뉴스1

23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최충락을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해 인천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최충락은 회색 운동복 차림으로,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앞서 경찰이 신상정보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최충락은 경찰관과 함께 경찰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취재진이 잇달아 질문을 던지자 이를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취재진이 의식불명 상태인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거듭 묻자 최충락은 "선의의 피해자들께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선의의 피해자가 누구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범행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이후 최충락은 경찰관의 인솔에 따라 승합차에 올라 공소청으로 이동했다.

양손에 흉기 고정하고 상가에서 난동…19세 여성 중태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형마트와 영화관, 음식점 등이 입점한 씨앤씨(see&see) 건물로 당시 시설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공격 대상이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최충락은 미리 준비한 흉기를 양손에 테이프로 고정한 뒤 건물 2층과 3층을 오가며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 대상은 모두 10명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8명이 다치고 나머지 2명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피해자 중 19세 여성은 가슴 부위를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부상자 7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범행은 약 5분 만에 제지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의자를 던지는 등 최충락을 막기 위해 나섰고, 이후 출동한 경찰이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관련 진술 등을 토대로 범행 당시의 동선과 준비 과정을 조사해 왔다.

병원 치료 불만에 범행…뉴스거리 만들려 했다고 진술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뉴스1

최충락은 경찰 조사에서 병원 치료에 대한 불만이 범행의 배경이었다고 진술했다. 과거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병원과 갈등을 겪었고 병원 측 신고로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불만이 쌓였다는 취지다.

그는 자신의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해 뉴스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공격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며 자신보다 힘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충락은 지난 7월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뒤 병원 측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8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과정에서 흉기를 꺼내 사용하는 모습이 신고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9월 관련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직접적인 위해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흉기 회수 외에 별도의 신병 확보 조치를 하지 않았다. 최충락은 흉기난동을 일으키기 일주일 전인 지난 6일에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미수 전과만 두 차례…전자발찌 착용 상태서 범행

최충락은 과거에도 흉기를 이용한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2005년 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고, 2015년에는 전처를 흉기로 찌르는 등 두 차례 살인미수 범행을 저질렀다. 벌금형 이상을 받은 전과는 모두 10건으로 파악됐다.

2019년 출소한 뒤에는 재범 위험성 등을 이유로 2029년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 당시에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출 제한 명령을 무단으로 위반해 네 차례 벌금형을 받은 전력도 확인됐다.

범행 당일 오전에는 보호관찰관과 대면하고 함께 식사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최충락은 이미 흉기와 둔기를 담은 가방을 가지고 있었지만, 보호관찰 과정에서 범행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충락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범행 동기와 사전 준비 여부 등을 조사했으며 사이코패스 진단평가에서는 관련 판정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연합뉴스TV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