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표현 안 하셨는데” 치매 시부가 외출한 아내 위해 한 행동 전한 며느리... 감동 폭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mtmphoto-shutterstock.com

치매를 앓고 있는 시아버지가 시어머니가 외출한 동안 4시간에 걸쳐 쪽파를 손질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며느리가 그만하라고 권했지만 시아버지는 의자를 가져와 앉은 뒤에도 손질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시어머니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일이 드물었던 시아버지의 행동을 두고 며느리는 아내를 향한 마음을 나타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치매를 앓는 시아버지가 아내의 외출 시간 동안 쪽파를 모두 손질해 놓았다는 한 여성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치매를 앓고 있는 남성이 아내가 외출한 동안 4시간에 걸쳐 손질한 쪽파 / 스레드(@miji740000), 뉴스1

게시글에는 당시 상황을 전하는 글과 함께 손질을 마친 쪽파 사진이 첨부됐다.

게시글 작성자인 며느리 A 씨에 따르면 그의 시아버지가 쪽파를 손질하는 데 4시간이 걸렸다.

A 씨는 시아버지가 오랜 시간 쪽파를 다듬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아버지는 "이제 그만하시라"고 권유하는 A 씨에게 괜찮다는 뜻을 밝히며 작업을 계속했다. 심지어 작업 도중 의자까지 가져와 앉은 채 쪽파 손질을 마쳤다.

사진 속 쪽파는 분홍색 채반 위에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특히 흰 뿌리 부분은 깔끔하게 정리됐고 초록색 잎도 흐트러지지 않게 손질돼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적지 않은 양의 쪽파를 정리한 모습이다.

사진과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A 씨가 곁에서 작업을 도와주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A 씨는 “아버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A 씨는 시아버지의 행동을 시어머니를 향한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시어머니에게 애정 표현을 평소엔 거의 하지 않으시는데, 이렇게 사랑 표현을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치매를 앓는 사람의 행동을 가족에 대한 마음과 연결해 바라봤다.

한 누리꾼은 “치매는 마음은 예쁘지만 사랑 표현에 서툰 사람들에게 천사들이 내리는 벌이라는 말이 있다. 기억을 잃으면서도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던 일들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아버님도 쪽파를 다듬는 행동으로 '내가 널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대신 표현하신 것 같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쪽파를 정리한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의미에 주목했다.

이들은 “정갈함에서 가족들을 생각하고 계시는 시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 “치매로 아프신데 이제 사랑만 남으셨나 봐요”, “다정한 남자는 아파도 자기 사랑을 몸으로 기억하는 것”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대한민국 노인 인구의 급증과 함께 치매 환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 선을 돌파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를 기록했다.

이 통계 추세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6년 기준 약 10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가 가팔라짐에 따라 치매 환자는 지속해서 증가해 2030년에는 약 121만 명에 이르고, 2044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치매 환자의 상당수가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자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복지부 실태조사(2023년 기준) 결과, 지역사회 치매 환자의 가족 돌봄 부담 비율은 45.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치매 환자는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시공간 파악 능력과 판단력 저하를 동반하므로 일상생활 수행을 위해 주변의 끊임없는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은 정서적 고립감과 심각한 돌봄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지역사회 재가 환자의 인당 연간 관리비용도 1733만 9000원에 육박해 경제적 부담 역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는 가족의 돌봄 공백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 치매안심센터의 맞춤형 사례 관리와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환자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현재의 지원책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전문가들은 치매 독거가구의 유병률이 동거가구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돌봄 사각지대가 심화되는 만큼,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주야간 보호시설 확대와 전문 요양 인프라의 획충이 시급하다고 충고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