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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을 가족 외식 장소로 이용한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알뜰 소비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뽐뿌의 고민포럼 게시판에 25일 익명의 작성자 A씨가 댓글을 달았다. A씨는 "나는 가끔 기분 내고 싶을 때 식대 7만원짜리 웨딩호텔에 4인 식구를 데리고 가 모르는 사람 결혼식장에서 그냥 10만원 내고 식권 4장을 받아 뷔페를 이용한다"고 적었다.

익명의 작성자 A씨는 "나는 가끔 기분 내고 싶을 때 식대 7만원짜리 웨딩호텔에 4인 식구를 데리고 가 모르는 사람 결혼식장에서 그냥 10만원 내고 식권 4장을 받아 뷔페를 이용한다"고 적었다.
A씨는 "쿠우쿠우만 가도 4인에 12만원인데 이게 가성비가 좋더라"며 "식구들은 진짜 아는 사람이 결혼하는 줄 안다"고 했다. 쿠우쿠우는 해산물 뷔페 프랜차이즈다.
A씨 말대로라면 가족 4명이 먹은 식사는 28만원어치다. A씨가 낸 10만원을 빼면 18만원을 신랑·신부 측이 떠안는다. 축하할 관계도 아닌 낯선 사람의 결혼식을 외식 장소로 삼은 셈이다.
결혼식장 식대는 해마다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지역 결혼식장 식대 중간값은 1인당 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 7만7000원보다 약 3.9% 오른 수준이다. 경기·인천 지역은 6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6만원에서 3.3% 올랐다. 전국 중간값은 6만원이었다. 서울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4인 가족 식대는 32만원에 이른다. 혼주 입장에선 하객 한 명 한 명이 곧 비용인 구조다.
결혼식 비용 전체도 불어나는 추세다. 같은 자료에서 이달 기준 예식장 평균 계약금액은 1788만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1.3% 늘었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비용까지 더한 평균은 2112만원으로 8.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객 행세를 하며 식사만 하고 가는 사람은 신혼부부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간다.
A씨 글에는 곧바로 비판이 달렸다. 같은 게시판의 한 이용자는 "진짜 구질구질하네. 아무리 뽐거지라도 최소한의 가오도 없구나"라고 꼬집었다. 뽐거지는 알뜰 소비 정보를 공유하는 뽐뿌 이용자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해당 댓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졌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A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애가 뭘 보고 배우겠나. 친구들한텐 뭐라고 말하고"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후안무치 파렴치", "어떤 사람이 진짜로 저러냐. 인성도 지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알뜰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성격을 감안해도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저건 뽐뿌 안에서도 뽐거지 소리를 들을 만하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도 "뽐뿌에서도 욕할 정도면 진짜"라고 말했다.
A씨처럼 하객 행세를 하는 사람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축의금 10만원은 넣었으니까 축의금 받는 사람 입장에선 그냥 별생각 안 할 듯"이라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봉투만 받고 나중에 따로 확인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엔 봉투에 이름을 적으니까 방명록이랑 순서만 맞춰 놓고 식이 끝나고 한 번에 확인하지 않나"라고 했다. 한 네티즌이 "못 잡을 것 같긴 한데 방법이 없나"라고 묻자 "없지. 법에 걸릴 게 하나도 없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축의금 받는 사람이 이상한 걸 느끼고 무슨 관계냐고 캐묻는 것 말곤 방법이 없다", "청첩장 검사하는 것 말곤 뭐"라는 댓글도 달렸다.
비슷한 일을 직접 겪었다는 경험담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최근에 외할아버지 장례식에서도 봤다. 이 사람이 화요를 4병이나 까기에 쎄해서 확인해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봉투엔 1만원을 넣고 이름도 가명이었다"고 했다. 이 글에는 "장례식장에서 소리를 크게 못 내고 심하게 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악용했네. 진짜 심각하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네티즌은 "돈이라도 내면 다행이다"라며 식권을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리거나 빈 봉투를 넣는 사람도 수두룩하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에서 밥을 먹는 이른바 '결혼식 투어' 사연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온라인에서 공분을 샀다. 주말마다 동네 예식장을 돌며 남의 결혼식 뷔페를 먹는다는 글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적도 있다. 작성자는 저렴한 예식장에선 1000원, 좋은 예식장에선 5000원을 축의금으로 내고 매번 가명을 쓴다고 밝혀 비판을 받았다.
지난 6월에는 결혼식을 마친 한 신랑이 축의금 봉투를 정리하다 4명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현금 8만원만 들어 있었다는 사연을 방송 제보로 전했다. 해당 예식장 식대는 1인당 5만9000원이었다. 4명이 모두 식사를 했다면 23만6000원어치다. 이 신랑은 봉투에 적힌 이름이 실제 하객의 이름인지도 알 수 없다며 황당해했다.
지인 결혼식에 가족을 데려가는 경우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직장 동료 결혼식에 아내와 유치원생 자녀 둘을 데리고 가 축의금 10만원을 냈다는 남성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해당 예식장 식대는 1인당 9만원이었다. 글쓴이는 며칠 뒤 동료에게서 "우리가 그렇게 안 친했나 싶기도 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자신이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했는지 물었다. 다수 네티즌은 "가족들 외식한 거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하객인 척하며 식권을 받아 가다 실제로 수사를 받은 사례도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결혼식장에서 이미 축의금을 냈다고 속여 답례금과 식권을 챙긴 70대 B씨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7월 부산 지역 예식장 2곳에서 하객이 몰려 축의금 접수대가 혼잡한 시간대를 노려 하객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받은 식권을 현금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들이 챙긴 금액은 77만원가량이었다.
수사는 혼주 측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예식장 CCTV를 분석해 이들의 범행을 확인했다. 6명은 일당을 이뤄 함께 움직인 것이 아니라 각자 따로 같은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부분은 절도나 사기 전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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