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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IT 기업과 사무직을 선호하던 Z세대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생산·현장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가 발표한 '2026 Z세대 트렌드 리포트: 취업 편'에 따르면 올해 Z세대 취업준비생이 가장 희망하는 직무는 생산·현장·품질관리(20.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전국 대학 3학년 이상 취업준비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생산·현장·품질관리는 기존 인기 직무였던 마케팅·광고·홍보(13.4%)와 기획·전략(12.4%), 개발·IT·데이터(11.0%)를 모두 앞질렀다. 과거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플랫폼 기업에 집중됐던 취업 선호도가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무직 업무의 일부가 자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입사 희망 기업 순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는 삼성으로 응답률 27.6%를 기록했다. 삼성은 해당 조사에서 4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SK(16.8%)가 차지했다. 지난해 7.8%였던 선호도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반면 IT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8.6%, 카카오는 2.4%에 그쳤다.

가상의 취업 선택 상황에서도 대기업과 반도체 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과 삼성·SK의 반도체 연구직 중 하나를 선택하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59.0%가 반도체 연구직을 택했다.
연봉이 같다는 조건에서 수도권 스타트업과 지방 대기업 중 어느 곳에 취업하겠느냐는 질문에는 64.6%가 지방 대기업을 선택했다. 수도권 근무라는 입지 조건보다 대기업의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에서도 경제적 보상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좋은 일자리의 조건을 묻는 복수응답 조사에서 '높은 경제적 보상'은 57.4%로 1위에 올랐다. 해당 항목은 3년 연속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과 삶의 균형'(53.2%)과 '안정적인 일자리'(41.4%)가 뒤를 이었다. 반면 '수평적인 조직 문화'는 14.8%로 조사 대상 9개 조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직장의 분위기나 조직 문화보다 실제로 받는 보상과 개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근무 환경, 고용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채용 플랫폼으로는 잡코리아(32.0%)가 1위를 차지했고 사람인(23.6%)이 뒤를 이었다. 사람인의 이용 비율은 지난해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잡플래닛과 자소설닷컴, 원티드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채용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채용 공고를 확인할 플랫폼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높은 인지도와 익숙함'(60.2%)이 가장 많이 꼽혔다. '공고가 많고 다양함'(45.6%)이 그다음이었다. 여러 플랫폼의 부가 기능을 이용하기보다 익숙하고 채용 공고가 많은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드러난 것이다.
비누랩스 인사이트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사무직의 대체 불안이 커지면서 Z세대는 생산·현장직처럼 상대적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일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막연한 성장 가능성이나 비전보다 높은 보상과 고용 안정성처럼 확실한 조건을 중시하는 만큼 전통적 대기업 선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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