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전신 60% 화상 중태…마곡동 온수관 파열 사고 CCTV 공개됐는데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로 40대 남성이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가운데,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고 현장 / 강서구청 제공, 연합뉴스

마곡동 온수관 파열 사고…행인 전신 60% 화상으로 중태

지난 6일 오후 8시 18분께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매설된 열 수송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도로 곳곳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피어올랐고, 주변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신호등 1개가 쓰러져 파손됐다. 당국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지나던 시민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소방 당국과 강서구청 등은 이날 오전 1시께 온수관 파열 현장에서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중상을 입은 40대 남성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온수관 파열로 도로에 생긴 구멍에 빠지면서 전신의 60%에 2~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로, 당시 현장에서는 파열된 온수관을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도로 아래에서 뜨거운 물이 새어 나오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상태였고, 주변에서는 수증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에 접근한 A 씨가 땅 꺼짐으로 발생한 구멍에 빠지면서 중화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화상 피해자는 A 씨를 포함해 모두 2명이다. 서울에너지공사 직원 1명도 사고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물이 고인 웅덩이를 밟아 화상을 입었다. 당초 관계 당국에는 현장 작업자 1명의 부상 사실만 알려졌으나, 행인 A 씨가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부상자는 2명으로 늘었다.

CCTV에 담긴 아찔한 순간…통제선 넘은 뒤 갑자기 사라져

YTN과 MBC 등이 공개한 사고 당시 CCTV 영상에는 A 씨가 현장 주변에 설치된 노란색 통제선을 넘어 도로 쪽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A 씨는 아파트 단지 입구 인근을 지나던 중 통제선을 넘어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곳으로 걸어간다. 당시 현장에는 여러 작업자가 있었으며, 주변에서는 온수관 파열에 따른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A 씨는 작업자들이 있는 곳 가까이 접근한 뒤 도로를 건너려는 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몇 걸음 지나지 않아 지반이 꺼지면서 갑자기 CCTV 화면에서 사라졌다. 온수관 파열로 발생한 구멍에 빠진 것이다. 이를 목격한 작업자들은 곧바로 사고 지점으로 달려가 A 씨를 구멍 밖으로 끌어냈다.

현장에는 성인 허리 높이 정도의 노란색 통제선이 설치돼 있었지만, 일반인의 접근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별도의 안전펜스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성인 키 높이의 안전펜스가 설치된 상태다.

서울에너지공사·경찰, 안전 조치 적절성 조사

서울에너지공사는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작업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 조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온수관이 파열된 뒤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민의 접근을 막기 위한 통제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역시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온수관 파열 이후 복구 작업 과정에서 안전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사고 발생에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현장 관리 책임이나 구체적인 과실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나오지 않았다.

유튜브,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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