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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보수 진영 몰락이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 굳어진 정치 방식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10일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시기’에 확립된 한탕주의와 검찰주의가 보수를 몰락하게 했다”라면서 “정치를 모르고, 정치를 경험하지 않고, 정치로 풀어나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수를 휘둘러서 망하게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의 담론 구조 자체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론 형성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 뭐 하던 분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유튜버라고 대중을 가르치고, 교회 설교하듯 하지 않나.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처럼 트럼프가 이재명 (대통령을) 잡아갈 것’ 같은 기승전결 없는 얘기만 침투시키는 탓에 보수 진영엔 깊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가 한탕주의와 검찰주의에 빠진 배경으로는 윤석열 정부 시기의 정치 행태를 꼽았다. 이 대표는 “‘윤석열 시기’에 확립된 한탕주의와 검찰주의가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가 자기 혁신이나 경제·교육·외교안보 담론 없이, ‘조국 사태’ 이후 부동산·물가 상승에 대한 반사이익과 검찰주의에만 의존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주의로 상대방을 끝장내겠다는 담론밖에 없었다. ‘이재명(대통령)과 경쟁하겠다’는 생각보다 ‘이재명 감옥 보내면 끝난다’는 한탕주의가 윤석열 정부 전반에 녹아 있었다. 자신에 대한 투자와 학습이 배제된 무조건적인 한탕주의다”고 했다.
그는 보수 내부에서 이런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고여 있는 지지층을 유지해 가면서 당권을 잡으려 하니 걷어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들은) 지금도 이 대통령 재판 재개 문제로 허송세월하고 있다. 아직도 한탕주의에 매몰돼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주의도 마찬가지다. 젊은 세대에선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출신에 대한 환상 자체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정치를 모르고, 정치를 경험하지 않고, 정치로 풀어나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한탕주의로 집권해 보수를 휘둘러서 망하게 한 것이다”고 했다.
보수가 다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정책은 어차피 여당이 주도한다. 그렇다면 (야당은) ‘정치 개혁’이란 테마를 잡아서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 투표에서 세대·여성·지역 가중치를 두자는 제안과 관련해선 “(가중치를 두면) 전라도로 가서 당원 1명을 확보하기 위해 누군가는 (다른 지역보다) 100배 노력을 할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전당대회에서 이기고 싶으면 마르고 마른 수건을 짜러 경북에 가는 것보다 호남에 가서 활동하는 게 훨씬 유리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인재 영입이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는 “보수의 인재풀이 말라 버렸기 때문에 영입이 안 된다. ‘제2의 인생’ 이모작하러 오신 분들이 많은 정치판이 됐다”라며 “대단한 사람들이 영입되는 경우는 이제 없을 거라고 본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공정한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선거 가능 연령 하향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학교 현장에 정치가 들어가면 굉장히 위험하다. 무책임한 포퓰리스트가 ‘시험을 없애겠다’ 하면 교육 정책 자체가 형해화할 가능성이 있다. 득표에 유리하겠지만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전혀 아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바뀌더라도) 연대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상계동에서 세 번 선거(총선)를 뛰면서 (당의) 리더십 문제 때문에 오랜 시간 준비가 물거품이 됐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당 대표, 국회의원, 대선 후보를 다 해본 입장에서 이제 도전해 보고 싶은 건 정치 문화를 바꾸고, 정치에서 잘못된 걸 바꾸는 것이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나는 한동훈이라는 분을 모른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였다가 어떤 대의명분으로 이렇게 된 건지도 이해가 안 간다. 싸웠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황태자, 후계자에다 계엄이 터진 직후 섭정 자리까지 노리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닌가. 1945년 8월 15일 전까지는 잘나가다가 이후부터 갑자기 ‘나 원래 독립운동하려고 했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다. 나와 철학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오 시장님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가 명확해져야 될 것 같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징하지 않으면 오 시장님을 돕고 싶은 사람도 헷갈릴 것이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직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민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개혁신당 창당 후 총선과 대선을 내가 후보로 뛰어야 했기 때문에 당을 관리할 수 없었던 게 제일 안타까웠다. 당선되느냐, 마느냐는 내 운명이겠지만 (출마하면) 당을 내팽개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의 지방선거 목표와 관련해선 “정치 개혁에서 가장 선도적인 입장을 내고 최대한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동참하는 게 첫 과제다. 기초의원은 세 자릿수, 단체장은 충분히 유의미한 당선 수치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야권 재편 방향에 대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정당이 있어야 한다. 운영 방식부터 의사 취합, 결정 구조 등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이나 보수층에선 ‘프레시(fresh·신선)’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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