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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회동을 진행한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이후 157일 만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이전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여야 대표 회동이다. 당시 회동 이후 다섯 달 넘게 별도의 3자 만남은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서는 사전 의제 조율 없이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상황에서 정치권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제 질서가 급변하고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국내 정치의 단합과 입법 속도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자리에서도 한미 관세 합의 이행을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각종 근거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과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야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함께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추진 중인 광역 지자체 행정구역 통합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대구·경북 통합을 지방선거 전 마무리하려면 이달 내 입법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2월 말까지 관련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행정 절차와 선거 준비 일정을 고려할 때 사실상 통합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 측에서는 환율과 부동산 시장 불안, 명절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 상승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을 집중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회동 수락 배경으로 민생 현안 논의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행정통합 문제와 물가 환율 부동산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이 추진 중인 사법개혁 법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른바 ‘3대 특검’ 도입 문제 역시 대화 주제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회동에서 합의했던 민생경제협의체의 재가동을 다시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차원의 상설 협의 구조를 통해 예산과 법안을 조율하자는 취지다. 입법 지연을 둘러싼 책임 공방을 넘어 실질적인 협력 틀을 복원하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이 오찬 전후로 별도 면담을 가질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9월 회동 당시에는 오찬에 앞서 정청래 대표와 독대가 이뤄졌고 장동혁 대표와도 별도 대화가 있었다. 최근 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와 특검 후보 추천 문제를 둘러싼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 만큼 이 대통령이 정 대표와 따로 만나 당청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청와대는 양당 간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별도 회담 계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19일 민주당 지도부 만찬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바 있고 장 대표는 지난해 9월 이후 대통령과 공식 대면이 없었다. 장 대표가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정무수석 접견을 통해 영수회담을 제안해 온 점을 감안하면 추가 면담 성사 여부는 향후 정국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 대통령으로서는 민생 체감 성과를 앞세워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여야 역시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생 협치 이미지를 외면하기 어렵다. 청와대에서 열리는 이번 오찬 회동이 대화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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