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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만나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노선 변화를 요구했다. 당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장 대표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를 넘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날에 벌어진 일이다.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면담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자리에는 조경태·주호영·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17명이 참석했다. 중진들은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4선 이종배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는 중진 의원들이 제기한 지방선거의 어려움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며, 돌파구 마련을 위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 “중진 의원들은 지방선거와 대여 투쟁에서의 역할 강화를 요구했고, 당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중진회의의 부활을 요청했다”며 “대표도 이에 동의해 과거 운영됐다가 중단된 최고중진회의를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면담에 배석한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노선 변화라는 표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대표의 정확한 발언은 돌파구를 깊이 고민하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은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답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당이 더 이상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전제 아래 각자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잘못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자고 말했다”며 “원외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 역시 분열로 비칠 수 있는 만큼 과거 발언을 대승적으로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면담에 참석한 4선 이헌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이라는 참사를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막지도 못했으며 이후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했다”며 “중진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적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는 당내 위기감을 더욱 키우기게 충분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 국민의힘 17%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 3%, 진보당 1%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6%였다.
민주당은 이달 1주차 조사 대비 4%포인트(p) 오르고 국민의힘은 5%p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최저치는 지난해 8월 1주차 조사에서 기록한 16%였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졌다. TK에서도 두 정당은 각각 28%로 동률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23%로 격차가 벌어졌다.
장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부정 여론이 우세했다. ‘당 대표로서 직무수행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62%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23%는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모름·무응답은 15%였다.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해 2월 권영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정평가 67%와 유사한 수준이다.
장 대표에 대한 부정평가는 모든 연령과 지역에서 긍정평가를 앞섰다. 70세 이상과 TK에서도 각각 54%, 55%가 부정적으로 평가해 긍정평가 3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58%가 긍정적으로, 3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43%, 부정 42%로 집계됐다. 6·3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해서는 53%가 “정부의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고, 34%는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서는 여야 지지 응답이 각각 46%와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고, TK에서는 야당 지지가 46%로 우세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여당 지지가 높게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에 대해서는 42%가 “형량이 가볍다”, 26%가 “적절하다”, 23%가 “무죄이므로 잘못된 판결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p,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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