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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뉴 이재명’ 현상이 정치권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 일부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하면서 여권 내부는 물론 보수 진영의 지형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 출연한 패널들은 최근 여론 흐름을 근거로 이 같은 변화를 진단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언론에서 ‘뉴 이재명’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진행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부터”라며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현재 지지하는 층이 전체 지지층의 약 4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 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집단의 이념 성향 평균은 5.3(0점 매우 진보, 10점 매우 보수 기준)으로, 3점대에 머무는 기존 핵심 지지층보다 중도에 가깝다. 스스로를 중도라고 인식하는 응답 비율도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 분포 역시 민주당 일색이 아니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지 경험이 있는 층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지지율 등락을 넘어 지지 연합의 구조 변화를 의미한다는 게 패널들의 공통된 평가다. 김용남 전 의원은 “그동안 이념적 구호나 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우는 정치에 피로감을 느낀 중도층이 실용 노선을 보이는 대통령에게 응답하는 것”이라며 “정책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태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를 “중도·보수 영토 잠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외교·안보, 산업 정책 등에서 실용적 접근을 강화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 일부가 인물과 정당을 분리해 판단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으로 대안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이, 중도층 일부가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패널들은 최근 정책 기조 변화가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봤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은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원전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중도층에 확산돼 있다”며 “이런 문제를 이념이 아니라 현실과 과학의 문제로 접근하는 모습이 ‘뉴 이재명’ 지지층을 형성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통적 진보·보수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 위원은 “과거처럼 보수는 보수 정당, 진보는 민주당이라는 기계적 구도가 아니라,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감지된다”며 “국민의힘이 중도 확장 전략을 내놓지 못할 경우 지형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뉴 이재명’의 성격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김준일 평론가는 “지지층이 다변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둘러싼 (민주당) 당내 논쟁이 생산적 정책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이질적인 집단을 묶어 다수 연합을 유지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 이후에도 중도층을 포함한 연합을 관리하지 못하면 분화는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 이재명’ 현상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취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맞물려 관심을 끈다.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25%로 집계됐다. NBS는 긍정 평가가 이 대통령 취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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