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도지사마저 '컷오프' 충격…“국민의힘 중진들 들고 일어날 가능성 있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광역단체장을 전격 컷오프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당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중진 의원 배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국민의힘 내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이번 지방선거 공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직 광역단체장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정치권 안팎에서 적잖은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공관위는 "이번 결정은 현 도지사의 공적과 업적을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에 대한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변화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정에 머무르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를 바꾸고 흔드는 혁신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도 "국민의힘은 충북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과거 정치가 아니라 미래 정치를 향한 공천 혁신을 앞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충북지사 1차 공모에는 김영환 지사를 비롯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 4명이 신청한 상태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 배제 결정과 함께 16일 추가 후보 공모를 공고하고 17일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추가 접수자 면접을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 컷오프(공천배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는 김 지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의 누적이 거론된다.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불거진 책임론을 시작으로 SNS 발언 논란, 개인 채무 문제, 산하기관 건물 매입 논쟁, 도청 청사 리뉴얼 사업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충북이 여야 모두에게 전략적 승부처인 만큼, 당 지도부가 선거 경쟁력을 고려해 '새 얼굴 카드'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북 정치권에서는 도청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정에 당혹감이 역력하다는 전언이 나온다. 현직 도지사가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컷오프된 것은 충북 정치사에서도 드문 일로 사실상 충북지사 선거 판이 완전히 다시 짜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 / 뉴스1

충북에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위원장이 복귀 직후부터 영남권 다선 의원 컷오프 구상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사퇴 선언 이틀 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전권을 부여받고 공관위원장직에 복귀했다. 사퇴의 배경으로는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당내 이견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이 세대교체와 흥행을 명분으로 다선 의원 출마자를 배제하고 초선·신인 위주 경쟁을 추진하려 했으나 중진들의 반발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은 주호영(6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 등 3명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물밑에서 의견 상충했던 부분이 대구의 다선들을 제치고 초선하고 이진숙을 붙이자는 거였다는 걸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다선 의원들이 배제된 구도에서 초선인 최은석 의원과 맞붙을 경우 상당히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다선들을 컷오프한다면) 최은석과 이진숙 둘을 붙이면 이진숙이 이길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최은석은 누군지 잘 모르니까 이진숙을 주겠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진숙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선거에서의 승산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이진숙을 공천을 해버리면 주말에 고성국과 윤석열의 여인 이진숙으로 구도가 짜이기 때문에 쉬운 싸움이 아니고 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가 이 위원장에게 전권을 부여한 배경에 대해 사회자가 "장 대표의 마음속에도 이 전 위원장이 크게 있을 것 같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당내 파열음 가능성도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 위원장이 저런 식으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시키면 중진들이 들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역시 "중진 의원 일부는 탈당하고 출마할 수도 있다고 본다. 난장판이 되는 것"이라며 당내 분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