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장경태 탈당 후폭풍…“민주당, 꼬리 자를 생각 말고 대국민 사과해야”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하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즉각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경태 서울시당위원장 /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꼬리 자르기로 끝낼 생각 말고, 이 사건에 대해서 대국민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여야 합의로 장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국회의원직을 제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징계를 질질 끌어오다 이제서야 4개월 만에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파렴치한 행각" 수위 높은 비판 이어져

송 원내대표는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혐의가 불거진 직후부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의원이 저지르는 2차 가해는 역대 민주당 성폭력범 중에서도 가장 파렴치한 행각"이라고 비판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장 의원이 '추행은 없었다', '데이트 폭력 사건'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본인이 살고자 무고한 사람을 가해자로 만드는 게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올해 1월에도 경찰 수사가 더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1월 9일 페이스북에서 "경찰 수사가 더불어민주당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경찰은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경찰 조직의 명운을 걸고 임하길 바란다"며 "온 국민이 영상과 사진으로 생생히 지켜본 두 사건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국민들께선 경찰 수사권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월에는 제명 카드를 직접 꺼내들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1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춘석, 강선우, 김병기 등 친명계 의원들에게는 발빠르게 징계쇼를 하는데, 장경태 의원의 보좌진 성추행 의혹에는 철저히 눈감아주는 정청래 대표의 이중성이 문제"라며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정청래 대표의 최측근인 장경태 의원부터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친명유죄 친청무죄냐"며 날 선 비판도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수심위 송치 의견나오자...장경태 하루 만에 탈당 선언

장경태 의원은 지난 19일 경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의 송치 결정이 나온지 하루 만에 탈당을 선언했다.

경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19일 장 의원의 성추행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 송치' 의견을 냈다. 다만 2차 가해 혐의에 대해서는 보완수사 후 송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장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오늘 20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결백을 입증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혐의 판단할 증거가 불확실함에도 수사팀의 의견에 수심위가 끌려가며 송치 의견이 나왔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SNS에 "무엇보다 당의 승리가 단 한 치도 흔들려선 안 된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하고, "결백 입증에 자신이 있다"며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결백을 입증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성추행 의혹 수사심의위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사건 경위는? 2024년 10월 여의도 술자리가 발단

사건은 1년 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 의원은 2024년 10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회 보좌진과 술자리를 하던 중 여성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뒤에는 여성의 신원을 노출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뒤늦게 술자리에 합류한 장 의원이 고개를 잘 가누지 못하는 한 여성 비서관 옆에 앉아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고소인은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후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로 이첩됐다.

장 의원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했다. 장 의원은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고 여성 측에서 주장하는 날, 자신을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행패를 부렸고 이 때문에 급히 자리를 뜬 것밖에 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허위 무고와 관련, 음해에 대하여 법적 조치를 포함하여 강력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윤리규범상 '제명' 가능…규정이 핵심

탈당 타이밍도 논란이다. 민주당 윤리규범은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탈당할 경우 제명 또는 향후 5년간 복당 심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당 윤리심판원 규정에 따르면 징계 절차가 끝나기 전에 징계 회피 목적으로 탈당할 경우 제명 처분을 결정해야 한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장 의원이 경찰에 수심위 심의를 신청함에 따라 징계 일정을 연기했으며, 다음달 6일 회의를 열어 장 의원의 징계 여부 등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징계 심사 직전에 탈당이 이뤄진 셈이어서, '징계 회피'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법적 측면도 주목된다. 준강제추행은 술에 만취해 자고 있거나 인사불성일 때, 피해자가 의사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태일 때 신체 접촉을 하는 것으로, 준강제추행과 강제추행의 법정형은 동일하다. 경찰 수심위가 송치 의견을 냈으며, 경찰은 수심위 결과를 참고해 조만간 최종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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