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광우병 시위 갔던 광주 초등생, 고3 때 내 사진 붙여놓고 공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 뉴스1

이명박(85) 전 대통령이 최근 일부 2030 세대 사이에서 일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재평가 흐름과 관련해 "왜곡됐던 진실이 밝혀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는 정보 수집력이 좋아서 '우리가 속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감 중일 때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세대가 하루에 70~80통씩 편지를 보내와 놀랐다”며 특히 광주에 거주하는 한 청년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에 따르면 해당 청년은 초등학생 시절 담임교사를 따라 상경해 ‘광우병 시위’에 참여했고, 자연스럽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된 후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며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주장이 거짓 선동이었음을 깨달았고,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이 정작 미국산 소고기를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이 전 대통령을 존경하게 됐다며 용기를 내 편지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청년은 고3 때 방에 내 사진을 붙여놓고 공부할 정도였는데, 남들이 볼까 봐 다른 사진을 위에 덧붙여 제 얼굴을 감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한강 변에서 조깅할 때나 식당에서도 사진을 함께 찍자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우리 세대보다 젊은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가장 크게 반겨준다"고 했다. 이어 "젊은이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의 경제 지표, 부동산 안정, 정권 재창출 성공 등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젊은 층의 인식 변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터뷰는 이 전 대통령이 2013년 퇴임한 이후 약 13년 만에 진행된 첫 언론 인터뷰다. 지난 20일 이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개인 사무실에서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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