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X 게시물 일파만파... 국민의힘 "국가 안보 해치는 리스크"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살해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면서 외교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1일 '가짜뉴스 무관용 원칙 엄단, 그 본보기는 이재명 대통령 SNS가 출발점이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시점조차 검증되지 않은 영상을 근거로 특정 국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공유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나 엄중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통제 불능하고 무분별한 'SNS 정치'가 국익과 국가 안보를 해치는 치명적인 국정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특히 전쟁 중인 국제 분쟁 사안에 대해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비난의 칼을 휘두르는 것은 외교적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즉각적인 항의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손가락 하나가 대한민국의 국격과 신뢰를 얼마나 처참하게 무너뜨렸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국가의 공식 입장과 같다"며 "그 메시지가 허위 정보에 기반했다면 파장은 개인의 실언을 넘어 국가 간 신뢰를 파괴하는 중대한 국익 침해 행위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일단 던져놓고 문제가 되면 슬그머니 발을 빼는 '아니면 말고'식 행태는 책임 있는 지도자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이 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 "국정에 혼란을 주는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것은 반란 행위와 다름없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그 기준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며 국가 최고 책임자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권력에는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면 그것은 통치가 아니라 위선일 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스스로 내세운 기준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다면 '가짜뉴스 척결'은 공허한 정치적 수사에 그쳤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X에 IDF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썼다.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발생 시점이 논란이 되자 추가 글을 올려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하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오전 공식 X 계정에서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글을 게시하기 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해당 사건이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작전 중에 발생했고 2년 전 철저히 조사·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반발하자 이 대통령은 이날 X에 이스라엘 외무부의 반발 내용을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며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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