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장동혁 리더십, 보수진영 최대 리스크로… “이 얼굴로 선거 치르나”
위키트리전국총괄본부장 / 사진=위키트리DB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그런데 당은 아직 출발도 못 했다. 지금 보수 진영 상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문제는 외부에 있지 않다. 내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리더십 자체가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 국면에서 정당의 역할은 분명하다. 메시지를 하나로 묶고, 후보를 한 줄로 세우고, 조직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보수 진영은 그 기본이 무너져 있다. 메시지는 갈라지고, 후보는 따로 움직이고, 조직은 중심을 잃었다. 그 결과가 ‘각자 선대위’다.

일부 후보들이 중앙당 전략과 보조를 맞추기보다 독자 캠프를 꾸리고 사실상 분리 운영에 들어간 흐름은 단순한 갈등이 아니다. 컨트롤타워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다. 선거를 앞두고 중앙 지휘 체계가 흔들린다는 건,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휘관을 의심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더 심각한 장면은 현장에서 이미 나오고 있다.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는 더 이상 뒷말이 아니다. 대표가 오면 판이 살아야 정상인데, 지금은 오히려 표가 빠질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 정도면 리더십 논란이 아니라, 선거 리스크다.

당색을 회피하는 움직임까지 겹친다. 빨간 점퍼 대신 흰 점퍼를 입는 후보들이 등장했다는 건, 당 간판이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 됐다는 의미다. 선거에서 후보가 당을 가리는 순간, 그 선거는 이미 비정상이다. 당이 후보를 끌어주는 게 아니라, 후보가 당을 떼어내려는 구조다.

공개적인 쓴소리도 터져 나왔다.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가 대표 면전에서 사실상 책임론을 꺼낸 건 상징적인 장면이다. 선거를 뛰는 당사자가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건, 내부 불만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뜻이다. 보통 이 정도 단계면 이미 물밑 정리는 끝났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다.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거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이미 책임론을 넘어 교체론까지 거론된다.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흔들기는 치명적이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큰 위기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선거 전략의 구심점이 사라진 채 각자도생으로 흩어지는 모습은 ‘원팀 붕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민심 역시 심상치 않다. 전통적인 보수 기반으로 꼽혀온 부산과 경상남도, 보수의 상징으로 불려온 대구에서도 예전과 같은 결집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이대로는 못 찍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일부에서는 아예 등을 돌리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특정 인물을 둘러싼 리더십 논란이 결국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선거는 결국 조직이 아니라 흐름으로 결정된다. 지금 보수 진영은 조직도, 메시지도, 민심도 하나로 묶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른다면 결과는 뻔하다.

지금 필요한 건 미봉책이 아니라 결단이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리더십 리스크를 방치하는 순간, 판은 이미 기울어진다.

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지금 민심과 여론조사는 이미 민주당 압승 흐름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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