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보궐선거' 하정우, 손털기 논란 후 90도 인사 중... 라이벌 한동훈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좌)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 인스타그램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유권자들을 향한 인사 방식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치 초년생인 하 후보는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지난달 29일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는 구포시장 상인과 악수를 한 뒤 손을 터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 행동은 한 후보와 국민의힘으로부터 "손 털기 논란"이라는 비판을 받을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

이러한 여론의 질타를 의식한 듯 하 후보는 이후 유세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두 손을 굳게 붙잡고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를 이어갔다. 이는 선거 초반 불거진 손 털기 논란의 부정적 이미지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지난 1일 만덕 체육관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한 하 후보는 다시 구포시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시장 상인과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있는 힘껏 허리를 숙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 후보는 이후 유세 과정에서 이런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여러 장 소개하며 여론 반전을 꾀했다.

하 후보의 손 털기 행동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한 후보 역시 인사 경쟁에 가세했다.

한 후보는 지난 2일 북구 일대를 누비며 하 후보가 보란 듯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허리를 깊숙이 접는 이른바 폴더인사를 선보였다.

한 후보는 덕천동 주공 경로당과 만덕도 다이스트 경로당을 차례로 찾아 어르신들 앞에서 아예 무릎을 꿇고 엎드려 인사를 했다.

또한 길거리에서 엄마와 함께 지나가는 어린아이에게도 깊이 폴더인사를 해 주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선거 기간 중 정치인의 스킨십과 인사 방식은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하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전통시장이나 상가 방문 시 유권자와 악수한 직후 손을 닦거나 터는 행위는 서민층을 무시하는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어 선거 캠프에서 가장 경계하는 금기 사항이다.

과거 국내 여러 선거에서도 유력 후보들이 시장 상인과 접촉한 뒤 곧바로 물티슈로 손을 닦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나 시민들의 스마트폰에 포착돼 거센 역풍을 맞은 사례가 빈번했다. 이 때문에 하 후보가 즉각적으로 90도 인사로 태도를 바꾼 것은 초반 악재가 선거 전체 판세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해석된다.

반면 경쟁자인 한 후보가 경로당에서 무릎을 꿇고 아이에게까지 폴더인사를 하는 것은 상대 후보의 실수를 부각하는 동시에 자신의 겸손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선거판에서 큰절이나 무릎을 꿇는 행위는 주로 선거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거나 위기 상황을 탈출할 때 쓰이는 강력한 시각적 수단으로 알려져 왔다.

무소속 신분인 한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이러한 방식을 동원한 것은 정당 조직력의 열세를 개인의 밀착형 호소력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선거 환경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의 발달로 후보자의 아주 짧고 찰나의 행동이 사진이나 영상 형태로 급속히 확산한다. 후보자가 손을 터는 부정적 영상이 퍼지는 속도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90도 인사 사진이나 무릎을 꿇은 사진도 지지자들을 통해 빠르게 유통된다.

결국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의 승패는 두 후보가 선보이는 이러한 물리적 인사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달되는지에 따라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보궐선거는 전국 단위의 정규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소수의 적극적인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조직력과 함께 중도층 유권자의 반감을 사지 않는 세심한 이미지 관리가 승패의 핵심 요건으로 꼽힌다.

부산 북구갑 지역은 전통적으로 여야의 지지세가 팽팽하게 맞서는 주요 요충지다. 이번 손 털기 논란과 뒤이은 폴더인사 경쟁은 치열한 접전 지역에서 후보자들이 겪는 압박감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유권자들이 점차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행동에 피로감을 느끼는 만큼 단순한 인사 방식의 각축전을 넘어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 대결이 뒷받침돼야만 최종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