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하정우,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 해봐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하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유도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정 대표가 구포시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하고, 하 후보도 "오빠"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불거졌다.

아이가 수줍게 '오빠'라고 말하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크게 웃었다. 정 대표는 이날 하 후보,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 등과 약 한 시간 동안 구포시장을 돌며 우산을 함께 쓰고 이동하거나 정육점에 들어가 생고기를 함께 써는 등 상인·시민과 교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62세 정 대표와 50세 하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 뜨겁다"며 "하 후보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려면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보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성 의원은 또 "망설이는 아이에게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학대나 다름없다"고도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초등학생에게, 그것도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오빠'라고 하면서 맞장구치며 웃고 있는 하 후보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인가"라며 "자기들 어린 자녀가 처음 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에게 둘러싸여 저런 행동을 당해도 괜찮나"라고 두 사람을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고기를 맛보고 있다. / 뉴스1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와 주진우 의원도 각각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도대체 평소에 어떤 일상을 사느냐", "정청래의 부적절 발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번 논란은 하 후보에게는 연속된 악재다. 하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달 29일 구포시장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가 상인들과 악수한 뒤 손을 터는 듯한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하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이 저리다 보니 무의식중에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두 사람은 나란히 사과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 후보도 캠프를 통해 "지역 주민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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