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해서 우습나 자괴감”…정원오가 시장상인에게 무슨 말 했길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호소하는 남대문시장 상인에게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장사가 안 되냐”, “컨설팅받아 품목을 바꾸면 대박 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해당 상인이 정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회장인 김재섭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후보에게 기습 훈계를 들었던 상인분의 증언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정원오 캠프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관련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해당 상인은 정 후보의 컨설팅 제안에 대해 "기분 나쁘다"라며 "컨설팅을 받아보라고 그러니까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서 조금은 실망감이 들었다"며 "'장사를 하니까 우습게 보나'라는 생각도 들고 자괴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해당 상인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정원오 후보를 응원했지만, '컨설팅을 받으라'는 말에 자괴감과 실망감이 들었다고 한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아니면 오세훈 후보뿐 아니라, 그 상인도 정원오 후보의 말을 왜곡했다고 주장할 셈인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달 25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액세서리를 파는 상인이 “장사가 너무 안 된다”고 호소하자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장사가 안 되느냐”고 했다. 정 후보는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연구하거나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품목을 바꾸면 대박 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 후보가 민생 현장을 살피겠다며 남대문시장을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니라 현실과 동떨어진 훈계였다”고 지적했다. 함 대변인은 “상권 침체의 책임은 구조적 민생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에 있다”며 “정 후보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경솔한 발언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정 후보 선대위 박경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 후보 측의 굴절된 마음이 굴절된 시각으로 민심 청취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 측은 이에 "민심 청취 상황 왜곡"이란 정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해당 녹취록을 공개하며 재차 공세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정원오 후보는 운동권 이력 하나로 민주당 테두리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며 "정원오 후보가 시장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상인분께 이래라저래라 훈계할 자격은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꼬박꼬박 받아온 구청장 월급도, 달달하게 다녀온 칸쿤 출장 경비도 모두 상인들이 낸 세금에서 나온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상인께 미안해하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도리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선대위 박경미 대변인은 “오 후보 측이 정 후보의 발언을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하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정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상인 한 분이 ‘장사가 너무 안돼 한탄스럽다’고 토로했고,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행정가인 정 후보는 즉석에서 여러 대안을 제시해 봤다”며 “이런 진심 어린 대화를 오 후보 측에서는 ‘훈계’를 두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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