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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지역 행사 현장에서 공무원을 비하하는 취지의 비속어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직사회와 지역 정가에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지역 정계와 SNS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2일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서 열린 오이원예영농조합법인의 오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논란은 행사장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김 의원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시작되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의원은 곁에 있던 참석자들을 향해 "따까리 할라믄 공무원을 해야제"라고 말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따까리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적으로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비속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들을 향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사석도 아닌 공식적인 지역 행사 현장에서 이러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특히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천시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에는 김 의원의 발언을 성토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었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이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평소 정치권이 공무원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의 공무원들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공직자들을 정치권의 하부 조직이나 심부름꾼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자괴감을 토로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지역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갖추어야 할 품격과 언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공무원 조직 특유의 상명하복 관계와 그에 따른 업무 처리 과정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욕이 앞서 부적절한 비속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상처를 입은 공무원들과 보훈 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공직 비하 논란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무게와 그들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치열한 과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비속어로 비하될 대상일지 모르나,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법이 정한 엄격한 기준과 공정한 시험 절차를 통과해야만 한다. 한국에서 9급, 7급, 5급 공무원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법적, 행정적 절차를 따른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9급 공무원은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국가직 시험과 각 지자체가 주관하는 지방직 시험을 통해 임용된다. 응시 자격은 만 18세 이상이면 학력이나 경력에 제한 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시험은 크게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으로 나뉜다. 행정직군을 기준으로 국어, 영어, 한국사라는 공통 과목과 직렬별 전문 과목 두 가지를 포함해 총 다섯 과목을 평가한다. 9급 시험은 매년 수십 대 일에서 많게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문턱이 높으며, 합격 후에는 실무급 공무원으로서 행정 최일선에서 민원 처리와 행정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7급 공무원은 9급보다 한 단계 높은 직급으로 임용되며, 국가직과 지방직의 선발 방식에 차이가 있다. 국가직 7급의 경우 1차 시험으로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도입하여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능력을 검증한다. 또한 영어와 한국사는 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되어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2차 시험은 전문 과목인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 등에 대한 필기시험으로 진행된다. 지방직 7급은 여전히 국어 등을 포함한 7개 과목 필기시험 체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으나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7급 공무원은 합격 후 실무진과 관리직의 가교 역할을 하며 보다 기획 중심적인 행정 업무를 수행한다.
가장 높은 직급으로 공직에 입문하는 5급 공무원은 과거 행정고시로 불리던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을 통해 선발된다. 이 시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국가 고시 중 하나로 꼽힌다. 1차 시험은 PSAT와 헌법으로 구성되며, 영어와 한국사는 공인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1차를 통과하면 2차 시험인 논술형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행정직 기준으로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등 필수 과목과 선택 과목에 대해 며칠간 심도 있는 서술형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2차 합격자에 한해 실시되는 3차 면접시험은 집단 토론과 개인 발표 등을 포함해 매우 까다롭게 진행된다. 5급 합격자는 중앙부처의 사무관으로서 정책을 기획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등 국가 행정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처럼 공무원은 각 직급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이 명확하고, 그 선발 과정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평가받는 시험 체계에 기반하고 있다. 수만 명의 수험생이 짧게는 1~2년, 길게는 수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준비하는 직업이다. 공직자들은 임용 후에도 법령을 준수하고 공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엄중한 의무를 진다. 이들은 단순한 심부름꾼이 아니라 국가 운영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행정 전문가들이다.
정치권에서 무심코 던진 비속어가 공직사회의 사기를 꺾고 지역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국회의원은 법률을 제정하고 정부의 행정을 감시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행정 파트너인 공무원들을 존중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김 의원의 발언 논란이 단순한 사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정치권 전반이 공직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공무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무원과 정치인은 국민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헌신하는 동반자 관계다. 직급의 높고 낮음이나 권력의 유무를 떠나,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직업적 존중이 결여된 발언은 결코 대중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김 의원의 사례는 공직사회의 감수성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선출직 공직자가 가져야 할 언어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공무원들이 자부심을 품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정치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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