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원오 폭행 사건, 내 '돼지발정제' 사건 같아” 무슨 내용?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30여년 전 폭행 논란을 옹호하는 취지로 50여년 전 자신의 '돼지발정제 사건'을 직접 언급하면서, 해당 사건을 스스로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50여년 전 내가 하지도 않은 ‘하숙집 돼지발정제 사건'을 드루킹을 이용해 덮어씌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렀듯이, 정 후보의 30여년 전 모호한 사건을 선거 쟁점으로 삼아 서울시장 선거를 하는 걸 보니 참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또 “온갖 사유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기소했어도 국민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 마약을 했다고 자백까지 한 대선을 치렀어도 미국 국민은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적었다.

이어 “네거티브 유혹은 늘 판세를 요동치게 하지만 결국 될 사람은 되게 돼 있다”며 “선거 후유증을 남기는 네거티브 논쟁은 그만하고 정책 대결을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처음으로 정치가와 행정 실무가의 대결이니 서울 시민들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결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1995년 서울 양천구청장 비서로 재직하던 당시 연루된 폭행 사건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 국민의힘 측과 날카로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건이 정 후보의 주장처럼 5·18 민주화 운동 관련 언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여성 종업원에 대한 외박·성매매 강요 문제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를 허위 조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이 정 후보 사건과 견줘 언급한 ‘하숙집 돼지발정제 사건’은 그가 대학 시절 하숙집 친구들의 성범죄 모의에 얽혀 있던 일화를,한나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 기술한 것이 2017년 대선 기간에 조명되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고려대 법대 1학년생 때 있었던 일이라면서 "같은 하숙집의 S대 1학년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인천 월미도 야유회 때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며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썼다.

이어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면서 해당 남학생이 맥주에 흥분제를 타서 여학생에게 먹였으나 여학생의 반발로 미수에 그친 점, 하숙집 동료 간 흥분제 약효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점 등을 소개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2017년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홍 전 시장은 선거 기간 이 사건이 뒤늦게 문제가 되자 "내가 (성범죄에) 관여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같이 하숙하던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것"이라면서 "책의 포맷상 내가 관여한 듯이 서술하고 후회하는 방식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온라인 여론은 싸늘했다. 홍 전 시장이 책 말미에 스스로 '가담'이라는 표현을 쓴 만큼 "그저 들은 이야기"라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그는 책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서술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낙마한 후 자신이 개설한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돼지발정제 논란 자서전 발간을 후회하느냐”는 회원의 질문에 “팩트가 다른데 그들이 악용한 것이지,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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