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야구선수... 아버지는 김부겸 지지하고 형은 추경호 지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가족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구자국 부친은 김 후보를, 구자국 친형은 추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 가족 안에서도 지지 후보가 갈릴 정도로 이번 선거 구도가 팽팽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면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전날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추 후보 출정식에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지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형인 태진씨와 구자욱의 형 자용씨도 유세차에 올라 추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구자욱 친형인 자용(왼쪽)씨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JTBC 영상 캡처

자용씨는 “추경호 후보님을 응원합니다”라고, 태진씨는 “저는 경제 전문가 추경호 후보님이 만들어가는 대구에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구자욱 부친인 구경회 전 대한축구협회 초등축구연맹 부회장은 최근 김부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는 점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18일 대구 지역 원로 축구인 40여명과 함께 김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구자욱 부친인 구경회 전 대한축구협회 초등축구연맹 부회장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D/ JTBC 영상 캡처

그는 당시 지지 선언문을 통해 “대구 축구인들은 새로운 대구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원한다”며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함께 참여한 원로 체육인들은 “김 후보야말로 희망차고 새로운 대구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라며 “집권 여당의 힘 있는 후보만이 현재 봉착한 대구 경제 위기와 스포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자욱 가족의 상반된 행보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대구 선거에서는 보수 정당 후보로 표심이 강하게 쏠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추 후보가 접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 19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추 후보는 46.5%, 김 후보는 41.7%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격차다. 이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대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2.2%, 추 후보가 37.7%로 집계됐다. 역시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다. 이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예상 밖 초박빙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자욱 / 뉴스1

이 같은 혼전 양상 속에서 양측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강하게 충돌했다.

김 후보는 출정식과 전통시장 유세에서 “대구는 정말 절박하다. ‘우리가 남이가’에 또 속으면 안 된다”며 정권과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여당 시장론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이 절박한 대구를 다시 살리는 선거”라며 “시민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정부 임기가 4년 남았고 대구시장 임기도 4년”이라며 “이 시기에 야당 시장이 대통령과 사사건건 맞서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추 후보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새벽 농수산물도매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 뒤 출정식에서 “경제를 살려달라는 시민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반드시 승리해 대구 경제를 제대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를 겨냥해 “‘떴다방 정치’에 속아선 안 된다”며 “6년 전 대구를 떠났다가 선거철이 되니 다시 와서 다 해주겠다고 하는 것은 책임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또 “대구 지방 권력까지 넘어가면 일당 독주 시대가 열릴 수 있다”며 보수층 결집도 호소했다. 국민의힘 출정식에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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