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 다 적중한 '이 지역'...서울시장 후보들 유세 격돌

6·3 지방선거를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적인 부동산·재개발 대결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4일 나란히 서울 강동구를 찾아 재개발과 주거 공급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강동구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인 만큼, 두 후보 모두 ‘주거 환경 개선’과 ‘속도전’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또한 강동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스윙보터 자치구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후 둔촌동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현장에는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이 모였고, 오 후보는 강동구의 교육·보육 환경 개선 성과를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2026.5.24/뉴스1

오 후보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찾아 이사할 때 요즘 강동구를 가장 많이 찾는다”며 “국민의힘 소속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키즈카페를 많이 만들고 지역 발전에 대한 의욕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핵심 정책인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신속 통합기획 성과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정비사업 속도를 언급하며 “서울의 주거 공급을 늘리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빠른 사업 추진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 후보는 경쟁 상대인 정원오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정비사업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로 입주민들이 2년째 등기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그런데도 정 후보는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성동구청장을 사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정 후보에게 서울을 맡긴다면 정비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서울 시민들은 결과로 증명된 행정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 뉴스1

오 후보는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이후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이를 회복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 지표를 다시 끌어올렸다”며 “동행식당, 온기창고, 서울런 같은 정책으로 사회적 약자까지 포용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원오 후보 역시 강동구 천호역 인근에서 재개발 조합장과 아파트 관리소장 등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선미·이해식 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도시정비 경험을 앞세우며 ‘착착 개발’이라는 표현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은 단순히 속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민 갈등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구체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임대아파트 매입비를 최대 80%까지 상향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낮추고 사업성을 높이겠다”며 “서울시장 직속 전문가 파견 제도를 통해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즉시 보고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주택 공급”이라며 “민간 임대 아파트 6만 가구 공급을 시장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할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 뉴스1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서울 집값과 전세 문제, 재개발 속도, 정비사업 규제 완화 여부가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동구와 노원구, 양천구 등 재건축 기대감이 큰 지역에서는 후보들의 정비사업 관련 발언 하나하나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기존 정비사업 추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최근 몇 년간 신속통합기획과 재개발 규제 완화를 통해 사업 기간 단축을 추진해왔다. 반면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시절 도시재생과 주거환경 개선 경험을 강조하며 “속도와 공공성의 균형”을 내세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띨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민심은 전국 정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여야 모두 막판까지 총력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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