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서 “정원오가 오세훈에게 진다면 정의당 때문” 주장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각각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선거 개표가 막판까지 접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범진보 진영 내 표 분산 구조를 둘러싼 책임 공방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경우 과거 대선 사례와 유사한 논쟁이 범진보 진영, 특히 민주당 진영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4일 오전 9시 05분 기준 개표율 97.23%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48만5980표(48.86%),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6만3473표(48.42%)를 기록하며 2만2507표 차로 앞서고 있다. 개표 막판까지 승패를 단정하기 어려운 수준의 격차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특징은 개표 흐름의 극적인 반전이다. 개표 초기에는 정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전날 오후 6시 20분 개표 시작 직후에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고, 개표율이 50%를 넘긴 시점까지도 우세 흐름이 유지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정 후보 51.4%, 오 후보 46.0%로 정 후보 우세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사전투표 개표 이후 당일 투표함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개표가 진행되면서 오 후보가 격차를 빠르게 좁혔고, 개표 시작 약 13시간 이후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캠프 내부에서도 개표 흐름 변화 시점 이후 분위기가 급격히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5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6 서울특별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공동취재)

다만 최종 확정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일부 투표소 투표함이 아직 개표소로 이송되지 못한 상황이 있으며, 해당 투표소의 개표 반영 여부와 최종 집계 과정에서의 시간 지연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선거 관리 당국은 절차적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종 결과 확정 시점은 유동적인 상태다.

이 같은 초박빙 구도 속에서 정치권의 또 다른 쟁점은 범진보 진영 내 표 분산 효과다. 같은 시각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5만3169표(1.04%)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정 후보 득표와 단순 합산하면 251만6642표다. 오 후보 득표(248만5980표)보다 3만662표 많은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정의당 득표가 더해질 경우 결과가 뒤집히는 구조가 형성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범진보 진영, 특히 민주당 진영에선 ‘표 분산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또 정의당 때문에 졌네" 등의 반응이 나온다.

이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때 제기된 논쟁 구조와 유사하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7.83%를 얻어 48.56%를 획득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0.73%포인트(약 247,000표)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약 800,000표)를 득표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야권 단일화 부재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권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정원오식 개발주의와 오세훈식 개발주의라는 선택지 밖에서 같이 사는 서울을 이야기하기 위해 출마한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권영국으로 한다면 가능하다”는 취지로 선을 그은 바 있다. 정의당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의 공식 단일화 제안이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