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에 지어질 건물들”…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주목받은 게시물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출구조사가 정 후보의 우세를 점쳤던 터라 개표 결과는 상당한 반전으로 평가된다.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 하고 있다. / 뉴스1

4일 오전 10시 43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후보는 개표율 98.69% 기준 49.06%를 득표해 정 후보(48.22%)를 0.84%포인트, 표차로는 4만3006표 차이로 제쳤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자 정 후보가 먼저 패배를 선언했다.

출구조사 뒤집은 박빙 역전극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46.0%로 정 후보(51.4%)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오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자정을 넘긴 뒤 표 격차가 빠르게 줄었고, 새벽 사이 형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지역별로 보면 오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 등 한강벨트, '쪽집게구'로 꼽히는 중구와 양천구 등 총 10개 구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나머지 15개 구에서는 정 후보가 우세했으나, 오 후보는 강남 3구에서 각각 10만표 안팎의 격차를 벌리며 전체 승부를 뒤집었다.

막판 승부의 변수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송파구였다. 투표용지 부족 논란 등의 여파로 송파구 개표가 가장 늦게 마무리됐고, 이 과정에서 오 후보의 역전과 굳히기가 완성됐다.

서울시장 역대 최초 5선 기록

이번 승리로 오 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사상 최초로 5선에 성공한 인물이 됐다. 그의 서울시장 이력은 단순하지 않다.

2006년 첫 당선, 2010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1년 학교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 2020년 21대 총선에 잇따라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정치적 위기 속에서 박원순 전 시장 사망으로 2021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10년 만에 시장직에 복귀했고, 2022년 지방선거 연임 성공으로 4선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번 승리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이번 선거전에서 오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쇄신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국민의힘 당의 지원보다 자신의 시정 성과와 인지도를 앞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슬로건은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이었고, "4년만 더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를 설득했다.

정 후보를 향해서는 과거 폭행 논란과 서울시정 경험 부족을 집중 공략하며 "서울시를 초보운전자의 연습 코스로 만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막판에는 GTX 삼성역 지하 철근 누락 사건과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현직 시장 책임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오 후보는 사업 연속성과 안정성을 앞세우며 보수층 결집에 성공했다.

"이제 서울에 지어질 건물들"…당선 직후 화제된 게시물

오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자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제 서울에 지어질 건물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오 시장이 추진해온 두 가지 대형 랜드마크 사업, '서울링'과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세계 최대 대관람차 '서울링'…1조800억 규모

우선 '서울링'은 마포구 상암동 평화의공원 부지에 조성될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및 복합문화시설 사업이다. 오 시장이 주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서울링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초기에는 단일 링 형태의 대관람차로 계획됐으나, 이후 두 개의 대형 링이 X자 형태로 교차하는 '트윈링 구조'로 설계가 변경됐다. 세계 최초의 구조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핵심 콘셉트다. 시설 규모도 확장됐다. 단독 대관람차에 그치지 않고 공연장, 전시장 등 복합문화시설과 결합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민간투자방식(BTO)으로 총 1조8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방치된 한강 섬이 예술섬으로…3700억 투입 '노들섬 프로젝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2023년부터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2.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동안 서쪽 일부만 개방했던 노들섬을 지상 전체와 수변, 공중까지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노들섬은 1917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1970년대 유원지 개발 계획이 무산된 뒤 오랜 기간 사실상 방치됐다. 2005년 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 2006년 한강예술섬 조성 계획이 잇따라 발표됐으나 모두 무산됐고, 2011년에는 주말농장으로 사용됐다. 2019년 '음악섬'으로 재단장했지만 서쪽 공연장과 편의시설 일부만 활용됐고, 동쪽 숲과 수변공간은 이용률이 낮은 상태가 이어졌다.

이번 사업은 기존 건축물인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변에 산책로, 수상 정원 등을 새롭게 조성해 자연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을 완성한다는 방향이다. 생태계 복원을 통한 자연성 회복도 사업 목표 중 하나다. 사업비는 약 3700억원으로 알려졌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시민 찬반 엇갈려…예산 규모가 관건

두 사업에 대한 시민 여론은 갈린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을 환영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1조원을 웃도는 사업비에 대한 세금 낭비 우려와 환경 훼손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링의 경우 사업 초기보다 규모와 예산이 대폭 늘어난 점, 노들섬의 경우 수십 년째 계획이 바뀌어온 역사가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두고 시선이 엇갈린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 공약으로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공급, '신통기획' 시즌2, 강북·서남권 개발 등 부동산·개발 정책과 함께 교통망 확충, 심야·새벽 버스 증편 등 교통 정책, 집 근처 10분 이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10분 운세권' 도시 조성 등 복지 정책도 제시했다.

5선이라는 전례 없는 임기를 확보한 만큼, 임기 내 두 대형 프로젝트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될지는 예산 확보와 시의회 협력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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