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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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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는 정부, 여당이 승리했지만 압승이라고 보기는 어렵네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3 지방선거 결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친한계(친한동훈계)의 발호가 예상되지만 장동혁 지도부가 슬기롭게 대처해서 당내 혁신을 통해 정통보수주의를 확립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보수 진영 대표 인사에게서 나온 이 평가가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압축해 설명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를 쓸어담았지만, 최대 격전지 서울을 내주면서 '상처뿐인 승리'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11분 기준 개표율 97.92% 상황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8.95%(250만8085표)를 얻어 정원오 민주당 후보(48.33%, 247만6548표)를 3만1537표 차로 앞서고 있다. 이대로 확정되면 오 후보는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 된다.
결과는 극적이다. 선거 한 달 전만 해도 정치권 안팎에서 정 후보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웃돌고,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과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등 시정 책임론까지 불거지면서 "오세훈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선거 수개월 전부터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세를 기록했고, 일부 조사에서는 두 자릿수 격차가 벌어지며 민주당의 서울시장 탈환에 무게가 실렸다. 출구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로 정 후보 우세가 점쳐졌다.
그런 상황을 뒤흔든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민주당이 선거 중반에 일방적으로 추진한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이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을 포함한 수사에 대해 특별검사가 공소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은 상당수 유권자들과 야권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적 숙의를 더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고, 민주당 지도부도 처리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늦췄다. 그러나 한번 불붙은 역풍은 잦아들지 않았다. 실제로 공소취소 특검이 중도층까지 포함한 범보수 진영을 묶는 계기가 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측이 "특검법 처리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낼 정도로 파장을 인식했지만 이미 중도 표심에 균열이 생긴 뒤였다.

서울에서 반전은 선거를 열흘 앞두고 열린 TV 토론에서 이뤄졌을 수 있다.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교통 인프라, 한강 개발 등 20년 가까이 축적한 시정 경험과 정책 비전을 집중 부각했고, 토론 직후 40대 중도층과 강북권 부동층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이슈도 맞물렸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이 실수요자와 중산층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지원론보다 시정 평가 성격으로 선거 구도가 흘러갔다. 정치권에서는 시의원·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찍으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를 선택한 이른바 '교차투표' 현상도 적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여야는 이번 선거의 높은 투표율을 놓고도 정반대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민주당은 "주식시장 상승 등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가 투표율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공소취소 특검법 등에 대한 부정적 민심이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고 맞받았다. 강남 3구를 비롯한 보수 강세 지역의 높은 당일 투표율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는 점은 후자의 주장에 힘을 싣는다.
정 후보는 결과에 승복했다. "제가 부족했다. 모든 것이 제 탓"이라며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고, 더 깊이 닿지 못했다.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서울 패배 충격파는 당권으로 직결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를 연임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하는 우호적 환경에서 서울을 내줄 경우 책임론은 정 대표에게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선거 전부터 제기됐다. 서울만이 아니다. 정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하정우 부산 북구갑 보선 후보도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에게 1392표 차 신패를 당했다.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서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에게 의석을 내줬다. 조 후보가 국회에 입성해 친문 세력을 규합하면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구상도 함께 무너졌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제명당한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접전 끝에 꺾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무조건 이겨야 할 곳에서 박빙 승부가 연출됐다는 사실과 공천 과정의 파란이 남긴 상처도 부담이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도 이번 선거를 "이재명 민주당의 상처 입은 승리"라고 규정했다. 홍 전 시장 말처럼 민주당으로선 숫자로는 이겼지만 가장 중요한 한 판을 진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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