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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배경에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개표율 98.98% 상황에서 오 후보는 49.07%(254만1455표)를 득표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48.21%, 249만7170표)를 4만4285표 차로 앞서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캠프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이번 선거 결과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시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가 51.4%, 오 후보가 46.0%로 예측됐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느낀 민심과 괴리된 수치에 마음이 힘들어진 순간도 있었다"면서도 "개표가 거듭되며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고 새벽 5시쯤 승리를 확신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출구조사 심층 분석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 20대 이하 유권자는 오 후보(56.8%)가 정 후보(35.9%)를 앞섰고, 30대에서도 오 후보가 59.7%로 정 후보(36.7%)에 우위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20대 이하 남성의 표심이다.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 응한 20대 이하 남성 중 75.3%가 오 후보를 선택했다. 정 후보 득표율은 20.6%에 그쳤다. 두 후보 간 격차가 54.7%포인트에 이른다. 이 수치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20대 남성의 63.7%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것보다도 높다. 서울 20대 남성의 보수 쏠림이 대구보다 강했던 셈이다.
반면 같은 20대 이하 여성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48.5%가 정 후보를 선택했고 오 후보 지지는 41.4%였다. 같은 세대 안에서 성별에 따라 표심이 정반대로 갈린 것이다. 30대도 남녀 모두 오 후보 지지가 더 많았지만 성별 간 차이가 뚜렷했다. 30대 남성은 61.8%가 오 후보를 선택한 반면, 30대 여성은 53.6%가 오 후보를, 42.8%가 정 후보를 지지했다.
40·50대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40대 남성의 54.7%, 여성의 51.7%가 정 후보를 선택했고, 50대에서는 남성 61.7%, 여성 59.6%로 정 후보 지지가 더 높았다. 전체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가 우세하게 나온 것은 서울 유권자 830만 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40·50대 표심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개표에서 역전이 이뤄진 것은 이 40·50대 '허리 세대'의 우세를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의 압도적 오 후보 지지가 상쇄하고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0대 이상에서는 오 후보 강세가 뚜렷했다. 60대 남성의 56.7%, 여성의 64.2%가 오 후보를 선택했고, 70대 이상에서는 남녀 모두 70%를 넘는 지지가 오 후보에게 몰렸다. 세대별 표심만 놓고 보면 40·50대가 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머지 세대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M자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대구에서도 비슷한 성별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 20대 남성 63.7%가 추경호 후보를 지지한 반면 20대 여성은 53.7%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개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61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오 후보는 승리 소감에서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겨 좌절하면서도 다시 공정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의 승리"라고 강조하며 청년 표심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부동산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히며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1~2년 뒤 더 참혹한 부동산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주셨다고 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한 결함까지 묻어둘 수는 없다"며 철저한 책임 규명과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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