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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이제 한국 들어가는 게 큰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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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6·3 지방선거 승리로 '서울시장 5선'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걸어온 시간의 궤적이다.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에 이어 2030년대까지, 네 개의 연대(Decade)에 걸쳐 대한민국 수도의 수장 자리를 꿰찬 정치인은 오세훈이 유일하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의 서울 시정 역사는 20년이 넘는다. 첫 출발은 2006년이었다. 한나라당 간판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를 꺾고 2000년대 서울시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선 4기 시장으로 취임한 그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디자인서울 정책 등을 추진하며 주목받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하며 2010년대 서울 시정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 끝에 2011년 시장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당시만 해도 그의 정치 인생이 다시 서울시와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 시장은 10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2021년 박원순 전 시장 사망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다시 서울시청으로 돌아왔다. 이어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2020년대에도 서울시장직을 수행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기록은 한 단계 더 확장됐다. 임기가 2030년까지 이어지면서 오 시장은 2030년대 서울시장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네 개의 서로 다른 연대에 서울 시정을 책임진 유일무이한 정치인이 된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광역단체장은 연속 3선으로 임기가 제한되고, 서울시장은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 수장으로 정치적 경쟁이 치열한 자리다. 그런 점에서 두 번 다시 나오기 어려운 진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의 재임 기록은 단순히 횟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가 처음 시장에 취임한 2006년은 스마트폰 보급 이전이었다. 이후 서울은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성장했고, 코로나19 팬데믹과 저출생·고령화, 인공지능(AI) 시대까지 겪었다. 오 시장은 이 모든 변화 속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반복적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네 개의 연대를 관통한다는 것은 운이나 인지도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한국 정치 지형의 격변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방증이자, 각 시대가 요구하는 서울시장의 역할을 끊임없이 재정의해 온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000년대에 20·30대였던 서울 시민이 이제 40·50대가 돼 다시 오세훈의 서울을 마주하고 있다. 특정 세대의 지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유권자 지형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0~2010년대의 오세훈이 한강르네상스와 디자인서울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중심의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2020~2030년대의 오세훈은 '약자와의 동행'을 앞세운 노련한 행정가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를 출발해 걸어서 서울시청으로 복귀했다. 지난 4월 27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도보로 이동했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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