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황 어려웠지만…” 국힘 장동혁, 지선 패배 직후 남긴 말 (전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당원들과 함께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한 입장을 올렸다. 국민의힘이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린 가운데, 당 안팎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메시지다.

장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인정하면서도 당 대표직 사퇴론에는 직접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친한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동혁 “희망의 불씨 지켜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적었다.

이어 “오만하고 무도한 이재명과 민주당에 맞서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일 것”이라며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노태악 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또 “국민 여러분, 함께 싸워 주십시오. 당원 동지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내부에서 책임론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장 대표는 물러서기보다 당원들과 함께 향후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민주당 12곳, 국민의힘 4곳…서울 승리에도 패배 책임론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4곳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전날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목을 축이고 있다 / 뉴스1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로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장악하게 됐다. 다만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찜찜한 대승’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게 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서울시장 선거를 지켜낸 점은 의미가 있지만, 전체 판세에서는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사퇴보다는 당 수습과 쇄신에 무게를 둔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한계 “지도부 책임론 논의해야”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승리 및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친한계 인사들은 4일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과 박정훈 의원, 구상찬·오신환 전 의원 등 서울시당 수석부의장 3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책임 문제를 언급했다.

박 의원은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기된 (투표용지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의 패배로 끝난 만큼 그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서울시장 선거 승리는 알다시피 당 지도부가 관여하지 않은 게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본인들도 숙고할 것이라고 보는 데 우리 당이 쇄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를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의총에서 (의견을) 모아 합당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아쉬운 선거 결과입니다.

지지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먼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선되신 모든 분들, 축하드립니다.

분투하시고도 안타깝게 패배하신 후보님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습니다.

오만하고 무도한 이재명과 민주당에 맞서서,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일 것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함께 싸워 주십시오.

당원 동지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말아 주십시오.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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