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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비상임이사 공모에 대표적인 탈원전 인사로 꼽히는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한수원 노조는 “원전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사가 한수원 경영진에 합류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원전업계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현재 비상임이사 2명에 대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임기는 2년이며, 경영 실적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한수원 이사회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주요 안건을 최종 의결하는 기구다. 비상임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경영 현안과 투자 계획, 사업 추진 등에 대한 의결 및 경영 전반에 대한 감시와 정책 자문을 수행한다.한수원의 주무부처는 기후에너지환경부다.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선임 인원의 5배수인 10명을 후보군으로 선정해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통보한 상태다. 공모에 지원한 양 전 의원도 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출신인 양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옹호하고 신규 원전 백지화를 주장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지난 2020년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더불어민주당 미래부총장,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다. 원자력에 반대하면서 태양광·풍력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지지해 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보수 논객인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보신탕집 사장이 애견협회 회장으로 임명되는 꼴"이라며 "한수원 비상임이사 공모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수원 노조도 즉각 반발했다. 양 전 의원이 한수원 비상임이사로 임명될 경우, 국제사회와 산업계에 대한민국 정책 일관성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탈원전 정책의 핵심 논리 자체가 상당 부분 흔들렸음에도, 그 정책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방어해 온 인사가 이제 원전 운영기관의 이사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에도 내용증명을 보내 우려를 전달했다.
노조는 특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원전 산업에 비판적인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의사결정 지연이나 정책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의 주계약자로 선정되는 등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APR1000) 2기를 건설하는 26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테믈린 3·4호기의 건설에도 참여를 제안한 상태로, 두코바니 원전 사업 성과에 따라 추가 수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양 전 의원은 원래 이름은 '양원영'이었으나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던 2001년부터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 집안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양이원영'으로 활동했는데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법적으로 개명했다. 다만 법적인 성씨는 양 씨이며, 이름이 '이원영' 3글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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