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세대 이탈은...” 이언주가 민주당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 후 한 작심 발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지도부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결과에 대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를 낳은 것에 대해 정치적 도의를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객관적인 선거 지형을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지역에서는 유의미한 성적을 냈으나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인 수도권에서 고전했다는 점을 직시한 것이다.

이 의원은 선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당의 전략 부재와 비전 부족을 꼽았다.

그는 "우리 당은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당의 안일한 선거 전략을 뼈아프게 지적했다.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으로서 정책적 대안으로 승부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개인적인 인기에만 기대어 선거를 치르려 했다는 자성이다.

이 의원은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아가 이번 선거 결과가 당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국민의 평가라는 점도 짚었다.

이 의원은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며 "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민께서 보내주신 경고와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특정 세대와 계층의 지지세가 이탈한 현상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정책 기조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2030 세대는 시대 여건 변화에 따라 관점이 변했다고 봐야 한다”며 “극우화·보수화라고 단정하고 폄훼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편협한 시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 이후에도 당과 정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비록 당의 직책은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혁신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의 전격적인 최고위원직 사퇴는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불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선거 결과에 실망한 당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 지도부 총사퇴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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