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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상자 중 1개를 확보했다며 공개 일정을 예고했다.

전씨가 설립한 언론사 원웨이뉴스(구 전한길뉴스)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관위가 폐기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보관상자의 추정 원물이 제보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증거물을 국민에게 직접 공개하고 법원에 공식 인도하는 한편,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2시 투표소 봉쇄 시위 현장인 잠실 핸드볼경기장 1~3번 게이트 인근에서 열린다.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지난 3일 본투표 당일이다. 잠실7동 제2투표소를 비롯해 송파구 12개, 강남구와 광진구 각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잠실7동 투표소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2박 3일간 투표소를 봉쇄하면서 투표함 반출이 지연됐다. 이어 5일 오전 8시 54분쯤에야 경찰과 선관위가 주민 2000여 명분의 표가 담긴 투표함 2개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이송했다.
논란이 가시지 않자 정치계, 법조계가 움직였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 무효 사유를 증명하기 위해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신청을 일부 인용해 잠실7동 제2투표소의 '인쇄매수 1900매' 표기 투표용지 보관상자와 포장재, 선관위 직원 간 메신저 대화 내용, 지난 3일부터 5일까지의 CCTV 영상 등에 대한 보전을 명령했다.
법원은 선거 효력을 다투는 선거소청이 선거일로부터 14일 안에 제기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결정을 신속히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해당 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선관위는 해당 상자를 폐기업체를 통해 이미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라진 보관상자에 대해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보관 의무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가 이뤄졌느냐에 대한 의문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증거를 빨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씨 측이 공개를 예고한 박스 사진에는 '서울시장선거'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잠실7동 제2투표소 박스에는 '지역구 시·도의원 선거'라고 적혀 있어, 동일 투표소에 여러 개의 보관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선거는 선출 인원이 많아 한 유권자가 통상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상자도 최소 7개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송파구 선관위는 폐기한 상자의 정확한 개수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다.
전씨가 확보했다는 상자가 실제 해당 투표소의 원물로 확인될 경우 선관위의 폐기 경위 설명에 대한 신빙성 논란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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