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소 취소 이뤄진다면 이 대통령은 반드시 탄핵될 것”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43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불거진 재선거 요구에 공감하면서도 재선거가 아닌 제도 개혁으로 사태를 풀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12일 MBN '프레스룸 LIVE'에 출연해 "재선거를 말씀하시는 국민이 많이 계시고, 그럴 만한 사안"이라며 "그 정도로 분노하고 이 시스템을 개탄할 만한 큰 사태라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치의 임무는 그 마음을 담아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가능한 개혁을 제도적으로 이뤄내는 것”이라면서 재선거엔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은 당선 직후 발의한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3법'을 거론하며 감사원 감사를 받게 하고, 선거 기간 중 휴직을 제한하며, 법원과의 연계를 끊어내는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인들에게 선거관리위원회는 고양이 옆의 쥐 같은 무서운 존재였다"며 "국민의 분노가 선거 문화를 바꿔낼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재선거를 앞세우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장 대표처럼 '여기 내가 올라타서 조금 살아볼까' 하는 정치는 나쁜 정치"라며 "이미 보수 정당의 리더로서 권위를 잃은 지 오래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됐는데 안 물러나는 경우는 정당 사상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 대표가 혼자 재투표 얘기를 하는 것은 연명을 위한 몸부림 아닌가. 부정선거 피켓까지 들었다"며 "진영 전체를 음모론으로 끌어들이면서까지 연명해서 뭐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장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이 닮았다고도 했다. 그는 "자기 개인의 이익, 자기 개인의 연명을 위해 자기 진영과 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나쁜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에서 사퇴론이 공개적으로 분출하며 연판장까지 돌았음에도 장 대표는 내년 8월 임기 종료 전까지 물러날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 시점에 대해서는 "민심의 흐름에 따르겠다"면서도 "너무 늦어질 필요는 없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다. 보수를 재건하는 것을 막 미루거나 만만하게 볼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당 창당설에는 "금시초문"이라며 "저는 약속을 어기면 그냥 끝나는 정치인"이라고 일축했다. 전날 정점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축하 난을 보낸 것을 두고는 "돌아가야 할 당에서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축하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한 의원은 자신이 내건 '보수 재건'의 의미를 거듭 설명했다. 그는 "유능하고 정의로운 보수, 헌법과 사실과 상식을 지키는 보수로 돌아가 말할 자격과 집권할 자격을 되찾는 것"이라며 "과거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김정은만 빼고 다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 승리 자체를 보수 재건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강하게 막으려던 쪽과 장동혁 당권파가 밀던 쪽을 국민이 돌파하게 해줬다"며 "불가능에 가까운 승부였지만 피하지 않고 싸울 명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연고가 없는 부산 북구갑에 기차를 타고 내려가 선거를 치렀고,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선거운동복에 이름을 새겨 지금도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소개했다.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하느냐는 질문에는 "많이 뵙고 있다"며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앞두고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이미 변화는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장강처럼 흐른다. 흐름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그 강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 사건과 관련한 여당 내 공소 취소 움직임에 대해선 '계엄에 준하는 반헌법 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공소 취소가 감행될 경우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법사위에 있든 없든 어디서든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는 막아낼 것"이라며, "만약 공소 취소를 감행해 나라를 망친다면 이 대통령을 반드시 탄핵으로 끌어내릴 것이고, 이를 위해 거리로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그런 짓을 한다면 민주당 머릿수를 믿지 말라. 탄핵당할 것이다. 꿈 깨시라"면서 "제가 법무부 장관 때 이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민주당 표를 상당히 이탈시켜 통과시킨 적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탈 표를 되게 두려워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가 신설한 기구를 두고도 "이재명 대통령이 미래존중위원회니 같잖은 이름으로 만들어놨는데 이름을 다시 지어주겠다. 그것은 이재명 공소 취소 특공대"라며 "그렇게 공소 취소로 나라를 망치면 이 대통령은 반드시 탄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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