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사위 곽상언, 유시민 정면 비판.. 수위가 정말 세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뉴스1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무현재단 운영 방향과 콘텐츠 제작 방식을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곽 의원은 재단이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보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홍보에 치우쳐 있다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곽 의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노무현재단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제과점이 빵을 팔지 않고 빵 만드는 사장을 홍보한다면 그것은 홍보업체이지 제과점이 아니다"라며 재단이 본연의 역할은 하지 않고 퇴임한 유 전 이사장을 홍보하는 데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 '곽상언TV' 유튜브

곽 의원은 지난 4월 재단이 유 전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를 생중계한 사례를 문제 삼았다. 그는 "유 전 이사장이 출연한 '알릴레오' 콘텐츠 덕분에 재단 유튜브 구독자가 늘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재단 채널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출판기념회 중계도 별도의 채널을 만들면 될 일"이라고 했다.

곽 의원은 직접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그는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2000여 개 가운데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콘텐츠는 일반 영상 220개와 쇼츠 140개를 합쳐 360개에 불과했다"며 유 전 이사장이 등장하는 콘텐츠가 전체의 70%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특히 시간과 비중을 따져 보면 유튜브 채널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며 "재단의 물적 시설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했다면 재단 설립 취지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와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무현재단 운영 방향과 콘텐츠 제작 방식을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 '곽상언TV' 유튜브

곽 의원은 재단이 유튜브를 통한 홍보 성과를 명분으로 삼는 데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재단이 유튜브 채널을 잘 활용해 홍보한 덕분에 후원금이 늘었으니 채널을 더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라며 "재단은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하면서 후원금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 재단과 관련이 없는 일을 하면서 후원금을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재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관이라면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기록과 교육, 기념사업을 중심에 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곽 의원은 노 전 대통령 관련 혐오물에 재단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지난달 초 노 전 대통령 혐오물에 대해 형사 고소와 인사상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재단 문제를 짧게 언급한 바 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최근 재단 관계자로부터 '곽 의원이 쓸데없이 재단을 비난해 업무가 어렵다', '재단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형사 고소를 비롯해 많은 일을 했는데 곽 의원이 몰라서 그런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나는 과거 변호사로 일하면서 노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고소장 작성에 관여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가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곽 의원은 자신이 변호사 시절 노 전 대통령 관련 법적 대응을 맡으면서도 대가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르신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마침 직업이 변호사였기 때문에 변호사 업무를 해 줬을 뿐 당연히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혐오물 문제를 재단에 여러 차례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혐오물이 유행하면서 그런 혐오물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내 아이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며 "이렇게 두면 안 된다고 오래전부터 재단에 이야기했지만 재단은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작 정치적으로 필요한 형사 고소를 할 때는 내 손을 빌렸다"고 했다.

곽 의원은 재단이 혐오물 대응을 약속하고도 미뤄 왔다고 했다. 그는 "몇 년 전 재단이 노 전 대통령 혐오물이 너무 많이 퍼져 있어 회의를 거쳐 형사 고소와 법적 조치를 하려 하니 협조해달라고 해서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이후 황희두 이사가 가장 목소리를 높여 절차를 진행하자고 했다는 말까지 들어 당연히 진행된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해 다시 연락이 와 '그때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하겠다'고 했고, 지난해가 다 지나도록 또 미뤄 결국 내가 직접 하기로 한 것"이라며 "그것이 잘못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곽 의원은 "내가 재단을 쓸데없이 비방해 후원금이 줄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는데, 그것이 정상적인 것인지 모르겠다"며 "재단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와 후원금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재단에 보내는 후원금으로 내가 배부르게 살거나 함부로 쓴다는 오해를 받지만,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후원금은 노 전 대통령의 가족이나 유족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곽 의원은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겪은 일도 공개했다. 그는 "추도식은 재단이 실질적으로 관장하고 진행하는데, 추도식 전날과 당일 재단 관계자들과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며 "가족이 추도식에 갔더니 아이들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아 아이들에게 알아서 가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당시 명계남씨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인데 가족들이 알아서 자리를 찾아가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해 다시 불러와 내 뒤편에 앉았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재단 운영 철학과 관련해 하승창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 과거 남긴 발언도 인용했다. 하 사무총장은 2022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옆 노무현시민센터 건립과 함께 사무총장으로 부임할 당시 페이스북에 "창덕궁 옆에 잘 만들어진 노무현시민센터가 유시민 작가가 말한 대로 노무현의 이름을 빌린 시민의 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은 바 있다.

곽 의원은 "노무현시민센터를 만들 때 유 전 이사장이 '노무현의 이름을 빌린 시민의 집'이라고 한 설명이 곧 운영 전략이기도 했다"며 "여기에 모든 해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재단과 노무현시민센터가 특정 인물의 영향력이나 브랜드를 확대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이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기억하고 토론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곽 의원은 여러 차례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나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김씨 유튜브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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